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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대출 부실 뇌관 되나] 10년전 문연 점포 중 살아남은 곳 25%뿐

■ 레드오션으로 변한 창업 시장

치킨·커피점 포화 '제 살 뜯어먹기' 급급

3년 생존율 47%… 6개월내 휴·폐업 7.5%


창업시장으로 떠밀리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국내 창업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고 있다는 표현이 빈말이 아니다. 자영업자의 대출증가와 소득악화는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국내 583만명의 개인사업자 정보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평균 37만3,000곳이 창업하고 평균 34만7,000개가 퇴출당했다.

제 살 뜯어 먹기에 가까운 창업시장의 현 주소가 통계로 드러난 셈이다.

이미 국내 자영업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은 22.5%다. 미국 6.5%, 일본 8.8%와 견주면 과도하게 높다.

그만큼 자영업이 밀집돼 있다. 10년 생존율은 고작 24.6%에 불과하다.

10년 전 창업한 4곳 가운데 1곳만 현재까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의미다.

3년 생존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에 머문다. 창업 후 6개월 이내 휴·폐업하는 비율도 7.5%에 달했다.



창업 후 1~3년이 자영업 성패의 최대 고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 휴·폐업률은 창업 후 1~2년 동안 17.7%로 가장 높았고 3년차에는 10% 수준으로 떨어지고 5년 이후부터는 5% 이하로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중개업 등 건설부동산 서비스업의 사업 존속기간이 2.4년으로 가장 짧고 학원·교육 서비스(3년), 음식점(3.2년)이 그 뒤를 이었다.

병원·의료 서비스, 약국 등은 4년~4년 6개월로 가장 길었다. 병원과 약국이 전문직임을 감안하면 일자리에서 밀려나 창업시장으로 유입된 이들의 생존율은 통계보다 더 낮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희망퇴직자 등이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이 한정적이라는 데 있다.

금융권의 경우 전직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잘돼 있고 동종업계 이직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저금리와 불황, 스마트 금융으로의 재편 등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어 창업시장이 더 북적거릴 수밖에 없다.

결국 치킨이나 커피전문점 등 손쉬워 보이는 곳으로 창업자가 몰리기 쉽다. 더구나 도시 건물 임대료마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50대 개인사업자의 창업 후 소득이 종전보다 25.1% 줄어 개인사업자 평균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인 사업자의 소득은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세청에 2012년 소득을 신고한 개인사업자 395만여명 가운데 56%인 221만명이 월소득 100만원 미만이었다.

창업해서 월 1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된다는 얘기다. KB경영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퇴직 후 사업을 시작하는 50대들은 전문성이 없어도 되는 소매업·숙박업·운수업 부문에 창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경쟁확대에 따른 매출부진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어렵다"며 "현직에 있을 때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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