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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에 대규모 LCD투자

"공격적 투자로 전환하나" 관심<br>경쟁사 견제·물량확보 '두 토끼 잡기'… 재계 파급효과 클듯

삼성전자가 하반기 차세대 LCD 투자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공격적인 시장 대응전략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 등은 올 초까지만 해도 올해 반도체ㆍLCD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는 자제하고 최소한의 라인 개조ㆍ보수에만 치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1분기 설비투자금액으로 6,000억원만 집행했으며, 투자 관련해서는 연간 계획 없이 보수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LCD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투자 전략이 180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윤우 부회장은 이 달 초 사내 메시지에서 경영실적 개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을 경쟁사들보다 1세대 이상 앞서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과 생산공정의 리더십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ㆍLCD 분야에서 수 조원의 선도 투자를 감행,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전략으로 메모리반도체와 패널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해왔다. 이런 점에서 조기 투자안에 대한 검토는 ‘삼성전자의 컴백’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쟁 업체들이 과감한 투자로 물량 경쟁에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신경 쓸 수밖에 없다. LCD TV 판매가 증가하면서 패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최근 8세대 라인 신규투자 방침을 정하고 세부안을 다듬고 있다. 또 일본의 샤프는 오는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10세대 라인을 가동한다. 대만 업체들도 8세대 라인 확충을 검토 중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수요 급증 속에서 물량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자칫 업계 판도 변화 속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11세대 조기 구축은 이 모든 우려를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빅 카드로 꼽힌다. 기판이 커질수록 특정 크기의 패널 생산에서 효율이 극대화되고 이는 가격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0~70인치대 패널에 대한 수요가 당장 급증하지 않더라도 40인치대 TV용 패널 수요 증가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2~3년 앞을 내다보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8세대 라인을 확충하는 것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막판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투자금액은 11세대의 절반인 2조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현금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실현되더라도 6조원 대의 현금 보유에 그칠 것으로 관측돼 최대 10조원 안팎의 현금을 굴리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2조~4조원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해도 이 금액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회사채 발행 등 자금 확보와 관련한 별도의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대신 소니 등 글로벌 TV 업체와 합작 형태로 제휴해 패널의 안정적인 공급처까지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안이 확정될 경우 다른 그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영 방향은 재계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데다 정부의 투자 활성화 요청까지 있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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