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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장교체..상하이차 입김 세지나
입력2005-11-06 06:29:02
수정
2005.11.06 06:29:02
쌍용자동차가 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소진관 사장을 해임하고 40대 상무를 사장대행으로 전격 발탁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그룹측은 "쌍용차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추진함에 있어 새로운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 사장대행의 전문지식 및 국제 경쟁력이 선임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5일 열린 이사회 전날까지도 사외이사가 신임 대표이사로 물망에 오르는등 후임을 놓고 혼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사장 교체에 다른 이유가 있는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노조가 사장 교체를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며반발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 세대교체 통한 분위기 쇄신 = 6일 쌍용차에 따르면 사장 교체의 이유는 실적부진으로 알려져 있다.
쌍용차는 올해 초 상하이자동차그룹에 인수된 뒤 내수시장 침체와 경유값 인상에 따른 RV차량의 판매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685억원의 적자를 냈다.
소 사장은 취임 2년만인 2001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내는 등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을 들어왔으나 내년 2월까지인 임기를 불과 4개월 앞두고 불명예 퇴진을 당한 셈이 됐다. 쌍용차는 3.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형탁(48) 신임 사장대행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승용설계실장, 기술개발담당 이사, 제품개발센터장을 거쳤으며 이번 인사전까지 상품개발본부장을 맡아왔다.
무쏘와 렉스턴, 로디우스, 액티언 등 쌍용차가 내놓은 SUV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개발의 산 증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5명의 부사장과 전무를 제쳐놓고 40대 후반의 상무가 사장대행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기존 임원진의 용퇴 등 대규모 후속인사도 예상된다. 상하이자동차측의 인사와경영에 대한 입김이 더욱 세질 것이라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세대교체와 함께 상품개발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인사"라며 "조직에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대행의 발탁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4일까지만 해도 사외이사인 김승언씨가 유력한 사장 후보로 알려졌는데 노조가이사회 당일 아침 상하이차측 천홍 총재를 만나 `사외이사는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없다'는 입장을 전한 뒤 분위기가 급격히 사내 인사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하이차측은 이사회가 끝난 뒤 5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사장 교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 이런 의문에 힘을 실어준다.
◇ 노조 반발이 변수 = 노조측은 일단 당초 거론되던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에서사장대행이 임명된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장 교체가 조합원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상하이차측에 평택공장 증설 등 투자계획 이행과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차측은 2008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전혀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상하이차가 오는 2007년 말께 쌍용차와의 중국 합작공장에서 신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생산키로 한 `S-100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는 상하이차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쌍용차의 앞선 기술을 이전받은 뒤 재매각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 공장 신설은 국내공장 축소와 인력감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S-100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결국 핵심 기술은 모두 중국으로 넘어가고 쌍용차는 상하이차의 하청공장 수준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핵심기술에 능통한 최형탁 상품개발본부장을 사장대행으로 발탁한것도 기술 이전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이에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상하이차측이 기술이전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것이지 그냥 가져가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조는 우선 7일 상하이차에서 파견된 장쯔웨이 대표이사와 만날 예정인데 여기서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하면 오는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장쯔웨이 대표도 최형탁 사장대행을 대동하고 7일 기자들과 만나 사장교체의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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