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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보금자리 4곳 선정] "규모는 작지만 입지 양호"… 강남권 주택수요 흡수 기대

교통여건등 뛰어난 알짜물량 평가… 청약시장 인기끌듯<br>과천 토지주 "보상 길 열려" 거주민은"뺨 맞은 격" 갈려<br>강동지역 3개 지구선 보상갈등 우려속 시장침체 가능성

파노라마 방식으로 촬영한 경기 과천시 갈현동 일대‘과천지식정보타운’ 지구 전경. 탁월한 입지로 강남권 보금자리지구 못지않은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천=이호재기자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된 서울 고덕ㆍ강일3ㆍ강일4지구와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 등 4곳은 규모는 작지만 대중교통 여건 등 입지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정부 과천청사에서 불과 2㎞ 안팎, 걸어서 30분이면 도착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의 경우 강남권 물량이 포함된 시범지구 이후 최고의 입지로 평가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들 4개 지구가 강남권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면서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과천, 거주민과 토지주 희비 엇갈려=17일 수도권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된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썰렁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는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에 위치한 그린벨트 지역으로 8차선 도로가 사업지를 관통하고 있다. 현재 대로변에는 취락해제지구를 중심으로 음식점과 단독주택 등이 늘어서 있으며 대부분 농원ㆍ화원이 사용하는 비닐하우스와 전답 등이 위치한다. 현지에서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M농원과 음식점을 겸업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정부 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방침이 결정된 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결정됨에 따라 토지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천청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과천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30%가량 떨어졌다. 과천 J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8억원에 육박하던 과천 주공4단지 92㎡(공급면적) 매매가격이 5억8,000만~6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격"이라고 전했다. ◇강동 지역 3개 지구, 보상 갈등 우려=강동 고덕지구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불과 5분 남짓한 거리다. 행정구역상 서울 '강동구'라는 말이 무색하게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따라 비닐하우스와 채소밭이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와 지어두고 방치된 비닐하우스가 뒤섞인 모습은 이 지역이 수년 전부터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기 바람이 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근의 114공인 조계생 대표는 "실제로 작물을 키우지 않는 비닐하우스는 대부분 외지인들이 매입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토지거래는 현재 잠잠한 상태다. 개발된다는 소식이 수차례 번복된 후 부동산 침체기를 맞으며 1~2년간 거래가 거의 없었다는 게 주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지구 내 농지의 경우 시세가 3.3㎡당 150만~210만원 수준이다.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현지 주민들은 우려 섞인 반응이 더 많았다. 최근 인근 하남 일대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보상비를 둘러싼 갈등 소식이 여기까지 전해진 탓이다. 이 지역에서 30년가량 거주했다는 홍은자(72)씨는 "실제 보상액이 얼마나 나올지 우려된다"며 "농사를 지어 먹고 살던 주민들에게 정부가 생계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부동산시장에서는 이 일대에서 아파트가 한꺼번에 들어서는 데 따른 시장 침체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강일IC 인근에만 보금자리주택 하남 미사, 고덕, 강일3, 강일4지구가 밀집해 있는데다 인근의 고덕동과 명일동 일대에는 대규모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덕동 일대 K공인 사장은 "가뜩이나 침체된 시장에서 언제 다 들어설지도 모르는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기존 아파트 거래만 더 안 되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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