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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피플소프트 전격 인수제의
입력2003-06-08 00:00:00
수정
2003.06.08 00:00:00
윤혜경 기자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6일 경쟁사인 피플소프트를 현금 51억 달러에 적대적으로 인수할 뜻을 전격 밝혀 향후 소프트웨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성공할 경우 정보기술(IT)분야에서는 휴렛팩커드(HP)와 컴팩의 결합 이후 최대 규모의 합병건이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 머니 등 주요 언론들은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인수에 성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오랫동안 잠잠했던 소프트웨어 업계에 인수 합병(M&A)이 봇물을 이루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라클, 경쟁사 인수로 초과공급 해소 전략=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강자로 군림해 온 오라클이 경쟁사인 피플소프트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비용절감 등에 따라 수요가 크게 줄어든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 초과공급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사를 없애 자사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것. 실제 오라클은 피플소프트를 인수한다 해도 이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피플소프트를 공중분해해 이 회사의 고객들을 자사의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오라클의 시도에 대해 피플소프트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피플소프트의 크레이그 콘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라클의 인수제의는 자사의 JD 에드워드 인수를 방해하려는 사악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최근 피플소프트는 또 다른 경쟁 회사인 JD 에드워드에 대해 인수 제의를 밝힌 상태다.
피플소프트의 반발에도 불구, 오라클의 인수 제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 이 회사의 주가는 폭등해 오라클이 인수 가격으로 제의한 주당 16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피플소프트에 대한 오라클의 인수 제의 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후속 소프트웨어 M&A 줄 이을 듯=CNN머니는 오라클의 M&A 제의 소식이 경쟁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과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자극, 중소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인수 합병 시도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의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향후 M&A 기대감으로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주가 역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업체로는
▲고객관계관리(CRM)분야에서 SAP과 피플소프트의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시벨 시스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보안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시만텍과 네트워크 어소시에이트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의 유력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용 분석처리 솔루션(BI) 분야의 세 강자 코그노스, 하이페리온 솔루션, 비즈니스 오브젝션 등이 꼽히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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