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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천안 `봄바람` 서울 `찬바람`

충청 천안권 상가 분양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물량이 느는 등 주택에 이어 상가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서울에선 부동산 경기침체로 상가 임대매물이 적체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상가ㆍ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새 천안지역 상가 분양가격이 15~20%(1층 기준으로 평당 200만~300만원) 급등하고 수십개 업체가 신규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과 고속전철ㆍ수도권 전철개통 등의 호재가 맞물려 분양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하지만 서울에선 상가 임대수요가 크게 줄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등록된 상가임대매물만 해도 지난 1일 3만5,750개에 이르러 지난 해 12월1일의 3만1,193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복등록 된 매물을 고려하더라도 시장에 내 놓는 물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천안은 분양물량 급증=현재 천안시 두정ㆍ성정동 일대 조성된 북부 상업지역 내에서는 20개 단지의 상가가 분양 중이고 또 연면적 2,000~3,000여평 규모의 상가 20~30곳도 분양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해 10개 안팎의 상가가 분양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분양물량이 급증한 것. 또 평당 분양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1년 새 1층 기준으로 평당 분양가격이 최고 20% 이상 급등했다. 특히 지난 연말 이후 투자자의 발길도 늘고 있다. 장기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500여 점포 규모의 디지털월드는 최근 전량 분양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신길종합건설 이용균 실장은 “상가분양이 뜸하던 천안일대가 행정수도 이전, 고속철도 등의 영향으로 상가분양이 급증하고 있다”며“특히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수도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상가분양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상가매물 증가=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다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상가 임대매물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초 154개에 머물던 용산구의 상가 매물수는 지난 1일 현재 368개로 무려 71.9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성북구와 마포구도 같은 기간 각각 51.15%, 38.33% 증가한 1,052개, 1,173개에 달했다. 특히 임대상가가 밀집돼 있는 강남구는 두 달새 매물이 1,024개(17.45%)가 늘어난 6,892개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 박선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려 받으면서 상가임대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여기에 최근 전체 경제 및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서울지역의 매물적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이혜진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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