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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제대로 팔렸나… '헐값' 시비 재연

국내 4위의 완성차메이커인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기차고분유한공사(이하 상하이기차)에 넘어간 것을 놓고 자동차업계 등에서 `헐값매각' 시비가 재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기차가 쌍용차[003620] 지분 48.9%를 불과 5천900억원에 인수, 경영권을 완전 장악한 것에 대해 쌍용차의 미래 현금흐름 등이 충분히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지적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기차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채권단에 지불한 5천900억원은 쌍용차의 장부상 자산가치보다도 적은 금액이고 특히 최근들어 기업 M&A(인수.합병)에서 중시되는 DCF(현금흐름할인모형) 방식의 기업가치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3년말 현재 쌍용차의 자산은 자기자본 1조2천535억원, 부채 1조3천874억원 등 2조6천409억원 규모로 외형상 부채가 자기자본을 초과한 상태이긴 하나 전체 부채 가운데 금융권 차입금 등 순부채는 4천200억원에 불과하다. 쌍용차 채권단과 상하이기차는 매각 협상 과정에서 지분 48.9%(대략 5천900만주)를 주당 1만원씩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쌍용차의 현금흐름과 경영권 인수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싼 값에 넘어간 셈이라는 지적이다. 아주 단순하게 자기자본(1조2천535억원)의 48.9%만 계산해도 6천130억원으로 상하기기차의 인수 대금보다는 200억원 이상 많고 DCF 방식의 기업가치까지 가산하면`헐값' 시비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쌍용차는 지난 2003년 매출 3조2천815억원에 영업이익 2천896억원, 당기순이익 5천897억원의 실적을 내 워크아웃 기업으로서 매우 좋은 현금흐름을 보였다. 비록 법인세차감 효과가 반영된 것이기는 하나 쌍용차의 2003년 한해 순이익만갖고도 상하이기차가 지불한 매각대금과 맞먹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DCF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하면 통상 EBITA(이자.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의 10배 전후가 된다"면서 "쌍용차의 경우 총부채가 많기는 했지만 현금흐름이 좋아 기업가치를 따질 때 부채를 상쇄하고도 남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2조4천353억원, 영업이익 630억원, 순이익 444억원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많이 나빠졌지만 이는 지난해 극도로 나빠진 내수침체의 영향이지 정상적인 경영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상하이기차가 쌍용차를 공식 인수하고도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적 기술개발 능력이 취약한 쌍용차가 완성차메이커로서 살아 남으려면 과감한 기술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려면 상하이기차의추가 출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까지 그런 계획이 전혀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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