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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상승률 中B증시 "거품"
입력2001-06-10 00:00:00
수정
2001.06.10 00:00:00
비즈니스위크 주가부양 막연한 기대 "투기"
올들어 세계 증시 중 최고의 상승률을 올리고 잇는 중국B증시는 심한 거품이 반영된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중국 B증시가 폭등한 것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내국인 투자자들이 주가가 빠져도 정부가 주가를 부양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에서 투기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외국인 전용이었던 B증시는 지난 2월 중국 정부가 내국인 투자를 허용하면서 자금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올들어 상하이 B증시와 선전B증시가 각각 157%, 186% 폭등했다.
시가총액역시 상하이는 37억달러에서 101억달러로, 선전은 30억달러에서 98억 달러로 각각 세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랠리는 일시적인 거품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예로 자동차 부속을 만드는 상하이 오토메이션 인스트루먼트는 지난 2년간 순익을 내지 못해 상장 폐기 위기에 처해 있으나 2월 이후 주가가 무려 192% 상승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화표시 예금의 증시투자를 자유화하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들어 중국B증시는 잇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드디어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750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 표시 예금의 증시 투자 자유화 발표후 중국B증시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B증시는 전일보다 3.3% 하락한 231.89포인트를, 선전B증시도 3.7% 떨어진 409.71 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번 조치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기 까지는 최소한 1주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그 이후에도 연일 하락세를 기록, 지난 8일 223.567포인트로 마감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중-일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출업체의 대일수출이 타격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또 B주식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하고 B주식을 처분한 뒤 홍콩에 상장된 H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날의 증시하락에 일조했다.
한편 중국의 증권전문가들은 향후 B증시의 상승여력에 대해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부는 중국B증시가 올 들어 각각 168%(상하이), 209%(선전) 상승하는 등 이미 오를 만큼 올랐고, B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모두 113개에 불과, 750억 달러에 달하는 유입자금을 소화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로 달러예금 금리가 현격하게 낮아졌기 때문에 달러 표시 예금은 B증시로 흘러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아직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윤혜경기자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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