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20일 626개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SAMHD1이 HIV-1의 유전체 RNA를 분해해 감염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SAMHD1은 염기서열에 관계없이 HIV-1 RNA만 특별히 인식해 분해한다는 것.
연구팀은 또 핵산을 이루는 단위인 체세포 내 염기의 농도가 SAMHD1의 RNA 분해효소 활성 정도를 조절해 감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염기농도가 낮아지면 SAMHD1의 RNA 분해효소 활성이 높아지면서 HIV RNA가 직접 분해돼 감염이 억제되고 반대로 염기농도가 높아지면 SAMHD1이 비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현재 시판 중인 항-HIV 약품들을 개량하거나 아예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SAMHD1가 돌연변이에 상관없이 RNA를 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새로운 개념의 백신 개발 연구가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메디슨지(Nature Medicine) 7월2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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