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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n 마켓] 닉 프라이스 피델리티 EMEA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머징시장 투자, 이젠 선별적 접근해야"

하나의 시장으로 간주는 잘못… 중장기적으로 지금이 매수기회

인도·남아공·멕시코 투자 유망… 타타 모터스·멍뉴유업 등 주목을


"이머징 시장에 별 고민없이 투자해도 높은 수익을 내던 '공짜점심'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개별 국가·업종·종목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원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닉 프라이스(사진) 피델리티 동유럽·중동·아프리카(EMEA)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4일 서울경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지난 2005년 피델리티 이머징 EMEA 그룹을 지휘해 첫 펀드를 출시한 후 성공적으로 펀드를 운용, 지난 2009년 피델리티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로 승진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최근 이머징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무조건 투자 비중을 줄인다면 앞으로 수익을 창출할 기회도 함께 잃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머징 시장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고 지금이야말로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머징 시장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최근 10년 만에 가장 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겪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 측면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머징 시장은 지난 2010~2011년에 선진국의 하향세와 다른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았다. 하지만 이머징 시장의 소비가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았고, 중국마저 성장이 둔화되면서 2012년 이후에는 수익률이 선진국 지수 보다 낮아졌다.

지금이 이머징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는 맞지만 국가와 섹터 등을 고려해 분별력 있게 해야 한다는 게 프라이스 매니저의 생각이다. 그는 "이머징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투자처를 잘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원자재 수입국인 인도는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물가상승 효과가 줄어들며 이득을 봤다.

그렇다면 앞으로 유망한 이머징 시장은 어디일까.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국가별로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원자재 가격하락에 힘입어 경제성장률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멕시코는 부활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머징 시장의 성장 유망 업종은 식음료·유제품·자동차 등 소비재와 정보기술(IT)·미디어 업종을 꼽았고,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타타 모터스(인도)·멍뉴유업(중국)·넷이즈(중국)·빗오토(중국)·AVI(남아프리카공화국)·내스퍼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추천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최근 이머징 시장의 흐름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이 더 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가의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고 경제 규모만 보고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 전략을 펴면 갑작스런 정치·경제적 변수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업종·종목의 성장 가능성을 찾아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한국의 경우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대출 부담과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한국 수출 산업의 기초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는 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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