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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함박웃음 짓는 달러화 투자자

환전수수료 적고 환차익엔 세금 안 내 수익률 쑥쑥

强달러시대 외화예금이 효자

달러가치 추가 상승 전망에 해외펀드 직접 투자도 늘어



자산가 변형석(가명)씨는 최근 끝 모르고 오르는 달러 가격을 볼 때마다 즐겁다. 변씨는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까지 떨어졌던 석 달 전 프라이빗뱅킹(PB)센터 직원의 권유로 100만달러를 사들여 외화예금 통장에 묻어놓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달러화 가치는 급반등하며 지난 24일 1,167원을 기록,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 씨가 석 달여 만에 올린 수익률만 10% 가까이 된다. 변 씨는 "환(換)테크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어 100만달러어치만 사들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더 많이 샀어야 했다"며 "달러 가격이 1,00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7월에 달러를 사들여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말께 20%에 가까운 수익을 노리는 지인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달러 가격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달러화에 투자했던 자산가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중순과 올 4월께 투자목적으로 달러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지금까지 1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환율 인상이 수출 기업뿐 아니라 재테크에 목마른 자산가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하는 셈이다.

자녀 유학 자금 등의 실수요 목적으로 달러를 보유했다가 환차익을 본 자산가들도 있다. 유흥영 신한PWM태평로센터 팀장은 "달러 관련 실수요자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달러가 쌀 때 미리 사놓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해외여행이 잦은 자산가들은 여행을 갈 때마다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달러화 예금 통장을 만들어 수시로 이를 인출해 쓰고는 한다"고 밝혔다.

환테크의 매력 중 하나는 세금과 환율 우대 등으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산가들의 경우 환전을 자주 하더라도 환전 비용이 상대적으로 작다. 은행들은 몇백달러 정도를 환전할 경우 달러당 10~20원의 환전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10만달러 이상을 환전하려는 자산가들에게는 달러당 2~3원 정도의 수수료만 받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담당자는 "환전액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달러당 환전 비용을 적게 물리더라도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우대 환율폭을 작게 제시할 경우 고객을 타 은행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차익으로 얻은 수익이 비과세라는 점도 향후 달러 환매시 자산가들을 미소 짓게 하는 부분이다. 금리가 1% 초반에 불과한 정기예금만 하더라도 이자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떼가지만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5만달러 이상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해외로 송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신고가 필요 없어 이용도 간단하다.



자산가들은 보통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씩 환전한 후 달러화 예금으로 은행에 예치한다. 달러화 예금 금리는 1년 미만의 경우 0.1~0.2% 정도선이며 1년 정기예금의 경우에는 0.5% 정도에 불과하다. 예금 금리보다는 환차익이 주목적인 셈이다.

좀 더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해외펀드에 투자하기도 한다. 환차익뿐만 아니라 주식·채권 투자이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박미경 하나은행 강남PB센터 부장은 "달러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 올 초 환헤지 없이 투자한 후 환매 시에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달러로 돌려받는 펀드에 가입하는 자산가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최근 달러 가치가 급격히 오르기는 했지만 자산가들은 추가적인 달러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까지 달러화 가치가 올라 원·달러 환율이 1,20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 지점장은 "올 초 미국의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면서 달러 가격이 1,100원 밑으로 떨어졌을 때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았다"며 "최근 일부 이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도 있지만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강남지점의 한 PB는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생각하는 자산가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가 불안정할수록 지속적으로 달러를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며 "최근 급격히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자산가들은 당장은 추격 매수보다는 관망하면서 하락 시 추가 매입, 상승 시 이익 실현을 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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