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대가, '화합 무드' 본격 조성되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주기를 맞아 현대가에 본격적인 화해의 분위기가 형성될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현대가 일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공동으로 선영을 참배하고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 그룹을 중심으로 정 명예회장 기념관 건립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가가 왕자의 난, 현대-KCC 경영권 다툼 등 가족분쟁의 상처를씻고 다시금 결속력과 화합을 다지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이 이날 `가족 회동'에도 불참한 데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아직 서먹서먹한 관계를 풀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가족간 `앙금'을 완전히 씻어내려면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은 상태다. ◆서서히 감지되는 `해빙 기운' = 현대가 일원 30여명이 이번 4주기 추모행사를공동으로 가진 것 자체가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현대-KCC 분쟁이 한참이던 지난 해 기일을 전후해 개별적으로 선영을 참배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 침묵으로 일관, 사실상 중립을 선언했던 현대가가 이제는 경영권 분쟁의 부담에서 벗어나 다시 결속력을 과시하게 된 셈이다. 실제로 이날 현대가는 공동 참배 후 시종일관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과시했으며 이날 밤 청운동 자택 제사에서도 서로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 의원도 "가족끼리 일이 있을 때마다 자주 모이고 있다"며 현대가의 단합된 모습을 강조했다. 현대가 일원들의 공감대 아래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을 주축으로 정주영 명예회장 기념관 건립 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가 일원들은 사진과 편지, 유품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정 명예회장 관련 자료, 유품들을 체계적으로 수집, 분류하는 작업을 이미 상당부분 진척시켰으며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 사후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했던 기념관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가의 각 계열사가 올해 4주기를 맞아 21-27일 공동 추모 사진전을 개최하는것도 기념관 건립 움직임 등 추모사업 활성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5주기를 맞는 내년에는 기념관 건립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며 현대가의 화해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앙금은 아직?'..풀어야 할 숙제들 = 정몽구 회장은 올해 가족 추모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 해외출장 때문에 선영 참배에는 불참했으나 오후 귀국 후 제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과 정 사장 부자는 지난주 함께 선영을 따로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2003년 동생 고 정몽헌 회장의 사망 당시 빈소를 계속 지키며 `맏형'으로서 장례 절차를 진두지휘,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졌던 몽헌 회장을 먼저 떠나보낸 데 대한 안타까움과 착잡함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하남 선영, 청원동 자택, 계동 사옥 등에 대한 관리도 맡으며 장자 그룹으로서의 `적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회장은 이번 추모행사를 비롯, 제사 등 각종 가족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아들 정의선 사장을 참석시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공동 추모사진전에서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빠져 있다. 정 회장은 동생 정몽헌 회장 사후에도 대북사업 불참 선언에 이어 경영권 분쟁에도 중립을 지키는 등 가족사와 관련된 일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사업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정회장이 아직까지 왕자의 난 이후의 앙금을 완전히 씻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삼촌과 조카며느리 사이인 정상영 명예회장과 현정은 회장간의 `화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로 정상영 명예회장은 먼저 개인적으로 참배했고 청운동 자택 제사에도 불참, 현 회장간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도 이날 낮 하남 공동 추모행사에 모습을나타내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과 현 회장은 지난해 3월말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이후 제사 등 집안행사에서 몇 차례 마주칠 기회는 있었으나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아 어색한 관계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가 관계자는 "어떤 문제든 완전히 풀리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마련 아니냐"라며 "돌아가신 정주영 명예회장을 구심점으로 해 화합을 다지자는 분위기가 현대가 내에서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