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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면수심" 입양 딸 140여차례 성폭행
입력2005-01-26 09:47:57
수정
2005.01.26 09:47:57
'인면수심' 70대 노인 영장…중국동포 피해소녀 2년 만에 입열어 덜미
손녀뻘의 열 두살 중국동포 소녀를 입양해 2년여동안 140여 차례나 성폭행한 70대 노인이 경찰에 검거됐다.
30대 여성이 결혼을 위해 심부름센터 직원을 시켜 영아를 납치하고 친모를 살해한 엽기 범죄가 밝혀져 충격을 던져준 지 이틀 만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6일 입양한 딸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편모(7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편씨는 2000년 9월 하순 서울 동작구 상도3동 자신의 집에서 입양한 중국동포 A(17)양을 성폭행하는 등 2002년 11월까지 모두 140여차례에 걸쳐 A양을 겁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년전 부인과 이혼한 편씨는 2000년 9월 중순 지인의 소개로 당시 열 두살이던 A양을 소개받아 한국에 데려왔다.
중국 도문에서 어머니(48), 언니(20)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정을 나누며 살던A양은 편씨의 손에 이끌려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성노리개' 신세가 됐다.
편씨는 상도동 집에 누나(73)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편씨의 누나는 동생이 손녀뻘의 소녀에게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편씨는 2002년 3월 A양을 호적에 입적시켰으나 그 후에도 성폭행은 계속됐다.
A양보다 6개월 앞선 2000년 3월 입국한 A양의 어머니는 대림동에 따로 거처를얻고 나이트클럽 주방일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나갔으나 딸이 당하는 수모를 알지 못했다. 그저 마음씨 좋은 노인이 자신의 딸을 귀하게 보살피는 줄로만 알았다.
A양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이 세상을 떠난 2002년 10월 딸이 있는 편씨의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됐고 그 무렵에야 비로소 편씨의 성폭행은 중단됐다.
A양이 겪은 2년간의 끔찍한 경험이 알려지게 된 것은 A양이 2003년 초 편씨의 허락을 받아 대림동의 한 미용학원에 나가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A양은 미용학원을 다니다 그 해 5월 학원과 관계를 맺고 있던 신길동 마자렐로센터 송연순 책임수녀의 권유로 집을 떠나 센터에서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9월 수녀와 면담에서 2년 전의 끔찍한 사연을 털어놨다.
이를 전해들은 센터는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상담을 하던 강지원 변호사를 통해지난해 12월 서울서부지검에 편씨를 고소했다.
편씨는 "A양 모녀에게 은혜를 베풀었는데 나를 도리어 음해하려 한다"며 범행 사실 일체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자가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고 편씨의 집에서 해외 포르노비디오테이프 2개와 자위기구 등 성인용품이 무더기로 나온 점을 유력한 증거로 보고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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