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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민주 탈당 무소속 출마”
입력2004-01-20 00:00:00
수정
2004.01.20 00:00:00
안의식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 장남인 김홍일(전남 목포) 의원이 20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호남 표심에 미묘한 파장을 일고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에 대해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인 김홍일로서 평가받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DJ의 `국내정치 불개입과 총선 중립` 의지가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있다.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 배경에는 민주당내 일각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김 의원 용퇴론에 대한 불쾌감과, 호남 표심 공략을 위해 DJ를 중립화하는 데 힘써 온 열린 우리당의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 박양수 사무처장은 “최근 김 의원을 두 차례 만나 김 전대통령이 (총선에서) 엄정중립을 지키려면 무소속으로 나오는 게 낫다고 설득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선의원이고 정치철학이 있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며 “김 의원과 가까운 군 출신 김모씨도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당으로서는 김 의원이 민주당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DJ의 무게중심이 민주당쪽에 쏠린 것으로 비쳐져 호남 공략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단순히 의석이 60석에서 59석으로 줄어드는 것 이상의 영향을 받게 된 민주당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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