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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없는 보고서에 뿔난 상장사

시작단계 사업에 "큰폭 실적 개선"

투자자 실망→주가 떨어질라 우려

상장사들이 현실성 부족한 증권사들의 보고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정 사업의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제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 등을 담은 보고서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서다. 해당 상장사들은 "증권사들이 제공한 잘못된 투자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쓸데없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권사들이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보고서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 제조사 리홈쿠첸(014470)은 지난 6월 이트레이드증권이 '강력매수' 의견을 담아 발표한 보고서 때문에 속 앓이를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리홈쿠첸이 중국 내 온·오프라인 프리미엄 유통망을 확보해 올 2·4분기 이후 큰 폭의 실적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가 나온 당일 리홈쿠첸 주가는 장중 1만3,7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각은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영업망을 확보하고, 판매를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데도 이 보고서는 곧바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리홈쿠첸은 보고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이트레이드증권에 항의했지만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은 "리홈쿠첸의 영업 부문 부사장에게 직접 들은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에게 이 정보를 제공한 리홈쿠첸 영업 부문 부사장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



리홈쿠첸 한 관계자는 "보고서를 읽고 나면 중국 전기밥솥 시장 공략이 단번에 뚝딱 이뤄질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회사측은 시간을 두고 현지 시장을 공략해야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반기 중국 사업 부문 매출이 보고서가 예상했던 만큼 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실무근인 내용이 보고서에 담겨 상장사가 홍역을 앓은 경우도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제조업체인 A사는 지난해 말 모 증권사의 보고서에 관해 해명 보도 자료를 냈다. 이 보고서에 담겨있는 "LED조명 모듈 사업 부문을 그룹 내 다른 회사로 이관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사실무근이었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당시 연구원은 회사측에 별도의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보고서는 연구원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상장사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증권사들이 보다 신중하고 정확하게 리서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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