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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14일 자정 발효] 가격 경쟁력 무기로 시장 탈환 나선다

■ 섬유업계 부푼 꿈<br>평균 13% 관세 폐지<br>年 4,800억 생산증대 효과<br>對美 수출도 年2억弗 늘듯


자동차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섬유업계 역시 15일 FTA 발효를 기점으로 세계 최대시장이 열린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섬유업계는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미국 시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한미 FTA 발효는 최근 국내외 경기둔화와 미국 시장 점유율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섬유패션사업에 새로운 도전과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섬산련은 한미 FTA 발효 후 섬유 분야에서 평균 13.1%(최대 32%)의 관세가 폐지돼 향후 15년간 연평균 4,846억원의 생산 증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전체 수입액의 61%, 품목 수 기준 87%에 달할 정도로 미국 측 관세 즉시 철폐 품목이 많고 비중이 큰 만큼 당장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ㆍ중국ㆍ캐나다ㆍ멕시코 등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가 예상된다.

지난 1989년 43억2,000만달러에 달했던 우리나라의 대미 섬유 수출은 2005년 섬유쿼터제 폐지 이후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의 거센 도전으로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10년 12억1,8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미국 시장 내 점유율 역시 2006년 1.8%에서 2010년 0.9%로 4년 새 반 토막이 났다.



한미 FTA로 잃었던 시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산업연구원은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연간 약 2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효성ㆍ코오롱 등 국내 섬유기업들은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와 탄성사ㆍ합성직물ㆍ니트 등의 대미 수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하고 수출선을 다양화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다각적인 판촉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FTA 발효에 대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원산지 증명과 업체별 인증 수출자 자격 등 관련 시스템의 정비를 마무리했다.

코오롱도 원산지 증명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담당직원은 물론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이번 FTA 발효로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 대미 수출물량 확대와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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