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방문에 들어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시내 4.25 문화회관 앞에서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북한 인민군을 사열하고 분열을 받았다. 남측 대통령으로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 순안공항에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지만, 분열을 받은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순안공항에 도착해 카펫트 주변에 도열한 인민군대를 사열만 했다. 격식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의 예우 수준은 넘은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4.25 문화회관 앞에 마련된 환영 행사장에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분열대에 올라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함께 인민군 의장대의 분열을 받았다. 또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순안공항에서 인민군대의 사열만 하고 일부 남측 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눴지만 이번에는 남측의 공식, 특별 수행원들과 모두 인사를 나눴다. 사열은 환영행사(Welcoming Ceremony) 의전 가운데 최상의 예우 표현방식이다. 대개 방문국 정상의 국빈방문(state visit)이나 공식방문(official visit)때 이뤄진다. 외교부 의전장실의 관계자는 "사열은 국가원수나 행정수반에 대한 최상의 예의표시"라고 말했다. 의장대 사열 가운데 최상의 예우는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 사열과 함께 예포를 발사하는 경우다. 예포는 보통 21발이 발사된다. 의장대 사열은 똑같은 국빈이라도 방문국의 결정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정상적인 국가간 관계가 아닌 특수(민족)관계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남측의 국군통수권자가 북측의 인민군대의 사열을 받는 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인민군대의 사열은 특별한 예우를 표시하고 경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매우 편협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제공=노컷뉴스 CBS정치부 구용회 기자 goodwi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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