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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부채율 200%이하 낮추려면 44조 유상증자 필요"
입력1998-10-14 18:22:00
수정
2002.10.21 21:53:42
국내 30대 그룹이 유상증자만을 통해 현재 평균 800.2%수준(6월말기준)인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200%이하로 낮추려면 총 44조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증권거래소는 정부가 오는 99년말까지 30대그룹의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추도록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재 478.8%인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추려면 10조25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야하며 대우가 6조890억원, LG 5조6,175억원, 삼성 3조9,956억원등 4대그룹이 총 25조7,277억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이 밖에 한진 3조4,928억원, SK 2조3,308억원, 동아 1조6,221억원, 한화 1조5,758억원등 30대그룹중 11개 그룹이 1조원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 같은 유상증자 규모는 현재 757개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인 73조원(13일 기준)의 60%에 달하는 것이다.
한편 전경련등 재계가 최근 요구하고 있는 차입금의 출자전환 방식을 받아들여 금융기관 장기차입금(1년이상) 37조839억원을 금융기관 출자로 전환한다고 해도 부채비율은 335.7%까지 밖에 내려가지 않아 정부의 요구에 크게 못미친다.
이때문에 출자전환한 후 19조2,984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부채비율 200%이하로 맞출 수 있다.
송명훈 증권거래소 이사는 『30대그룹의 부채 비율 축소 노력이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이뤄질 경우 주식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이사는 『재계가 주장하고 있는 차입금 출자전환 방식 역시 상당규모의 유상 증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과 출자전환된 차입금이 향후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담을 주는 역효과는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욱 과감한 자산 매각노력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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