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보장내용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채 무조건 많이 가입하면 위험보장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험설계에서도 경제원칙이 적용된다. 보장은 높이되 보험비용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게 보험 리모델링이다.
보험 리모델링은 자신에게 적합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보험을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재무목표 등에 맞게 보장내용, 보험료 등을 합리적으로 따져 필요하면 다른 보험으로 전환하거나 추가 보완할 필요가 있다.
보험 리모델링에는 4가지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로는 '보장 크기'다. 보장 대상에서 우선순위는 가장, 배우자, 자녀 순이다.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경제의 주체인 가장만이라도 보장이 필요하다. 가장이 사망 또는 질병으로 수입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가족이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보험금이 지급돼야 한다.
둘째로는 '보장의 범위'를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보험가입자들의 계약을 살펴보면 질병보장보다는 재해보장에 집중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90%에 이른다. 따라서 보장범위는 일반사망, 종합건강보장(실손보험 등), 특정 질병(암, 뇌졸중 등), 재해보장 순으로 재구성 하는 게 보험사고 발생 확률상 유리하다.
셋째는 '보장의 기간'이다. 보험기간이 짧은 보험이라면 과감히 기간이 긴 보험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 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60~70세까지 보장받는 보험만으로는 노년기에 발생하는 위험을 관리할 수 없다. 보험기간이 끝난 후 재가입하더라도 보험연령 및 위험도가 높아 보험료가 비싸지며, 건강상의 이유로 가입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즉 보험료가 저렴하고 건강할 때 변경하는 게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보험료의 수준'이다.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바탕으로 보장 내용이 허술하지는 않은지. 가계 수입에 비해 보험료 지출이 과다한지 등을 점검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는 소득의 10%(연금, 저축성 보험 제외)가 적당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