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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세계 경영과 글로벌 경영
입력2005-06-23 16:33:37
수정
2005.06.23 16:33:37
김상용 기자 <산업부>
[기자의 눈] 세계 경영과 글로벌 경영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과 슬로바키아에 이어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까지 공장을 건설하는가 하면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인도에 제철소를 건설해 브릭스(BRICs)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국내 최초로 포니를 생산하던 시절이나 박태준 명예회장이 제철 기술과 원재료를 구하기 위해 전세계를 누빈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글로벌 전략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현대차그룹이 최근 2~3년 사이에 과감한 글로벌 경영 전략을 펼쳐 이에 따른 리스크가 그룹 경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이미 투자한 자금 이외에 추가적으로 막대한 규모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공공연하게 거론된다.
실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의 미국ㆍ중국 진출과 관련, 새로운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전세계 명차와의 전쟁에서 밀려날 수 있는 위기가 상존해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포스코의 경우 철광석을 부존자원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 제철소를 건설, 생산하는 만큼 원가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전세계 철강역사상 최초로 해외에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는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철강 경기의 굴곡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양해각서(MOU) 체결이 인도 정치인의 보이콧과 민심으로 수 차례 연기된 것처럼 앞으로도 공장 가동에까지 넘어야 할 난관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위해 한발 앞서 나간 것은 쌍수를 들어 반길 일이다. 다만 글로벌 경영이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한 첨병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르기를 기대할 뿐이다.
입력시간 : 2005/06/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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