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약세 횡보장 속에서 운수장비와 기계 등 ‘중국주’들이 지수 하락을 막는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28.14포인트 하락한 1,819.39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팔자’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은 중국주에 대해서는 ‘쌍끌이’ 순매수를 했다. 전문가들은 조선 등 운수장비와 기계ㆍ철강 업종의 경우 여전히 이익 모멘텀이 강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 당분간 지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주들의 흐름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1,810선으로 밀려나=미국증시가 신용위기 우려 재발로 하락하면서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피지수는 결국 1,820선을 지키지 못하는 급락장을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수가 하반기 경기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감 속에 갇히면서 약세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더구나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오는 13일 사상 처음으로 지수 선물 및 옵션ㆍ개별주식옵션 만기에 개별주식선물만기까지 겹친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예정돼 있어 단기 매물 압박으로 본격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 반등장을 이끌었던 IT와 자동차주들이 급락,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IT업종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IT업종에 대해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를 중심으로 5,900억원의 순매도를 했다. 외국인이 2,300억원 순매수로 맞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200일 이동평균선인 1,822포인트에 걸쳐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업종별로 차별화된 수급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약세횡보장 속 중국주 선전 돋보여=이날 외국인들은 5일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코스피지수가 1.52% 하락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서는 58억원어치나 ‘사자’에 나서면서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하락장에서 포스코ㆍ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두산인프라코어 등 중국주들은 1% 안팎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20일 코스피지수가 1,900 돌파에 실패하면서 이내 하향 횡보세로 접어들면서부터 이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조선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와 기계ㆍ의료정밀 업종에 대해서는 쌍끌이 누적 순매수를 하고 있다. 우선 운수장비 업종은 기관과 외국인이 10거래일 동안 각각 700억원, 639억원어치의 순매수를 하며 업종 중에 가장 활발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기계업종도 기관이 136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도 720억원어치를 거둬들였다. 의료정밀 분야도 쌍끌이 장세를 맞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52억원, 463억원어치 순매수한 상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수장비와 기계 등 중국 관련주들이 최근 들어 반전을 시도하는 모습이 강하다”며 “이익 모멘텀이 위축받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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