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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이마트

상품 개발서 마케팅까지 상생모델 운영

이마트는 협력회사의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해 우수 거래 중소기업 30개를 선정, 무료 에너지 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한 이마트 직원이 협력업체의 직원과 함께 에너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이마트 차오바오점 내 동양식품관에서 현지 고객들이 김치, 고추장 등 한국식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이마트는 협력업체와 '공존 공영'을 위한 상생 경영에도 앞장서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합리적인 거래를 실천하는 것이 이마트와 협력업체 모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필수요소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이마트는 ▦상호경쟁력 제고 ▦신뢰구축강화 ▦협력회사 육성 및 경쟁력 지원 ▦금융지원 및 결제 개선 등 4가지 영역에서 상생경영을 강화해가고 있다.

먼저 협력업체와 상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마트는 지난 2008년부터 '상생 비즈니스 모델(JBP)'을 개발, 운영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상품 개발, 원가 절감 노하우 공유, 마케팅 활동 등에 있어 공동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20여 개 협력업체가 참여, 이마트와 함께 상생 모델 개발을 및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또한 협력업체의 품질ㆍ위생 관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148개 협력업체에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협력회사를 선정, 자금 지원에 나서는 한편 협력회사의 품질관리 실무자를 대상으로 식품위생 및 매뉴얼 관련 교육을 실시해 품질 및 서비스 개선을 돕고 있다.

이마트는 또한 협럭업체와의 신뢰구축을 강화하기 위해 공감대 형성 및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는 지난 2004년부터 협력회사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왔다. 이마트와 거래하는 협력회사들로부터 거래의 편의성, 공정성, 대금지불, 임직원 청렴도 등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상황에 대해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상호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이마트는 협력사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약 1,000억 원을 들여 직원식당, 휴게실, 강의실, 샤워실 등을 개ㆍ보수했다. 정기적인 야외행사와 동호회 활동 및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3월에는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협력업체의 육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초청 박람회를 통해 신규 거래업체를 발굴하고 있으며 우수 거래 중소기업 30개를 선정, 무료로 에너지진단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회사 구인구직 사이트를 이마트 홈페이지와 이마트몰을 통해 접속할 수 있게 하고, '동반성장상품박람회' 운영 시 협력회사 채용지원 부스를 따로 운영하는 등 협력사의 인재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과 결제시스템 개선에도 이마트는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2008년 4월부터 모든 협력업체에 매입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협력업체는 세금계산서 마감 후 최대 15일 안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동반성장펀드'를 조성, 150개 집중 육성 중소기업을 선별해 개별 중소기업 당 최대 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론'을 통해 발주 계약서를 담보로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향후 납품대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 50개의 협력회사가 352억 원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이마트의 상생 경영은 협력업체의 판로 개척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07년부터 자체브랜드(PL)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PL상품은 협력업체와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마케팅, 유통 단계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상품이다. 이를 개발하면 협력업체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수익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이마트와 협력한 후 크게 성장한 업체들도 상당수 있다는 게 업체의 입장이다.



대표적인 업체 중 한 곳이 보승식품. 이 회사는 1993년 이마트의 1호점인 창동점이 오픈하면서 납품을 시작, 2002년에는 보승식품으로 법인을 전환한 뒤 현재 전국 110여 개 점포에 족발, 순대, 보쌈 등을 납품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해 이 회사 매출은 약 300억 원에 달했다.






우수 중기 중국시장 진출 도우미역 톡톡

조성진기자

이마트는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며 상생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해외소싱담당 내 수입지원팀을 주축으로 '중국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의 목적은 국내 협력업체의 중국 진출을 돕는 것이다.

운영은 중소 업체의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이마트가 매입하고, 이를 중국 이마트가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마트는 수출을 위한 각종 서류작업과 통관업무를 직접 책임지고 제조업체는 시기에 맞춰 이마트 물류센터에 물건을 갖다 주면 된다.

한국 이마트가 수출업자가 되고 중국 이마트가 수입업자가 되는 셈이다.

이 시스템은 '대∙중소기업 상생'과 '상품 차별화'를 모두 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차오바오점에 '한국 전문관'을 열었다. 현재 ' 안흥찐빵' 등 국내 업체의 19개 품목 2만5,000여 상품이 중국으로 수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락앤락'은 중국 이마트를 교두보 삼아 현지 시장에서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제조업체다.

락앤락은 중국 이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현지에서 입소문이 나며 매출이 매년 2배 가량 성장했다. 이에 고무된 락앤락은 2007년 중국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상하이에 전용 공장을 세우는 등 중국 내수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2008년 이마트에서만 4억 원의 중국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중국 내 다른 유통업체에서도 입점을 권유, 지난 2009년에는 중국에서 2,2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 락앤락 중국 매출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유자차 전문 중소기업이던 '다정'도 이마트를 통해 중국시장에 안착한 케이스다.

다정은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L)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품질을 인정받아 중국 이마트에도 2010년부터 물품을 공급하게 됐다. 다정은 중국 시장에서 1년 여 만에 중국 이마트 판매 2위 유자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정은 미국,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도 진출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중국 이마트에 입점하려면 상품본부의 수출희망품목 검토를 시작으로 매입, 입고 등 크게 5가지 절차를 거친다"며 "상담부터 실제 수출까지 대략 2~3개월이면 가능해 자체 수출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 소매업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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