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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문화(한국 기업문화를 찾아서)
입력1997-10-18 00:00:00
수정
1997.10.18 00:00:00
박원배 기자
◎회사별 사업구조·주력부문 반영/건설사 거칠고 서비스 기업도 폭음/한솔 「원샷 018」 등 술자리 구호 각각기업문화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 가운데 흥미를 끄는 것의 하나가 「술」이다. 음주는 개인적인 것이지만 전통으로 굳어지면 새로운 문화로 자리를 잡게된다. 바로 음주문화다. 음주를 문화적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국가마다, 대학마다 각기 다른 습관을 형성하고 있는 데서도 확인된다.
독특한 성장배경과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재벌그룹들에서도 음주는 그 기업을 이해하고 기업문화를 파악하는데 아주 유용한 도구다.
건설을 모태로한 현대, 동부그룹 등의 술문화가 다소 거칠고 서비스사업을 위주로한 기업의 경우 술을 마시는 횟수나 양에서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것은 사업구조와 음주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한솔그룹은 요즘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원샷 018』을 외친다. 이 회사의 개인휴대통신(PCS)을 조금 이라도 알리고 이 사업이 그룹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원샷」은 한솔PCS의 이름이며 「018」은 서비스 식별번호. 술자리의 좌상이 『원샷』을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은 『018』을 합창한다. 통신서비스에 이름을 부여한 것은 한솔이 처음이다. 뒤이어 이름을 붙인 회사가 휴대폰 서비스업체인 SK텔레콤. 「스피드 011」이다. 한솔의 술자리 구호와 여기서 형성된 일체감에 자극받은 SK텔레콤은 이 이름이 나온 뒤 술먹는 속도(스피드)를 빨리하고 있다. 술잔을 받는 즉시 넘기고, 그리고 받고.
한국중공업은 「신바람 555」라는 경영혁신 운동을 펴고 있다. 박운서 사장이 취임한 뒤 펼치고 있는 운동. 박사장은 이 운동을 항상 기억하자는 뜻으로 술자리마다 외쳤다. 『오! 오! 오!』. 「신바람 555」를 뜻한다.
LG전자는 음주에 의미를 부여하는 케이스. 이 회사는 소주에 「가사불이주」나 「노경불이주」와 같이 특별한 뜻을 붙인다.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것. LG의 생산직 노조원들이 자발적으로 판매에 나서는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한게 그냥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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