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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SEN] 투데이포커스 <가구업계 공룡 ‘이케아’ 상륙 앞두고 골목상권 초토화>




[앵커] 지난 해 매출 43조원. 전 세계 40여 개국 300여 개 매장 보유. 중저가 조립식 가구의 대명사인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 가 12월초 국내 1호 매장을 엽니다. 개장을 한 달 앞두고 국내 가구업계는 초비상 상태입니다. 특히 이케아 매장이 들어서는 광명시 가구거리 일대는 벌써 30% 이상의 가구업체들이 폐업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정훈규 기자가 현장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가 한 달 뒤 국내에 상륙합니다. 경기도 광명시에 들어설 이케아의 국내 1호점 공사현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외관은 이미 완성단계에 있고 조경공사도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1호 매장은 연면적 25만여 제곱미터, 국제 경기가 가능한 피파 규정의 축구장(7,140㎡) 35개가 들어갈 수 있는 엄청난 크기입니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이케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입니다. 홈퍼니싱 기업을 표방해 거실과 침실, 욕실과 주방 등 집안을 꾸미는데 필요한 모든 실내 장식용품까지 판매합니다. 이케아는 국내 1호점의 콘셉트로 ‘가족들의 새로운 나들이 장소’를 내세웠습니다. 가구 외에도 1만여 종의 생활용품들을 판매하고 레스토랑과 커피숍,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들어서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더욱이 바로 옆에 건설 중인 롯데 아울렛과는 구름다리로 연결되는 등 대규모 종합 쇼핑몰 형태를 갖춰 소비자들의 발길을 더욱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케아 상륙을 앞두고 국내 영세 가구 업계는 이미 초토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케아 매장과 7Km거리에 위치한 광명 가구 거리입니다. 이케아 매장의 개장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곳 상인들의 분위기는 ‘암담’ 그 자체입니다.

광명 가구거리에는 30여 곳의 가구점이 있었지만, 올 들어 9곳의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케아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에 전체 매장의 1/3 가량이 문을 닫은 것입니다.

광명 가구거리에서 30년 넘게 가구점을 운영해온 한 상인은 이케아의 진출이 확정된 후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앞으로의 생활을 걱정했습니다.

[인터뷰]- 공재수 대표/ 레이디가구 광명점

“이케아가 들어오게 되면 나름대로 다른 길을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고, 또 가구로 한평생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뭘 하겠어요. 지금 대안책은 전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상당히 어렵습니다. 지금...”

실제 이곳에는 매출 저하를 견디지 못하고 업종 변경을 한 매장도 있습니다. 현재 슈퍼마켓이 들어선 이 곳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가구점으로 운영되던 곳입니다.

이케아 2호점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된 고양시 가구단지도 폭풍전야의 상황입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원흥지구입니다. 이곳의 5만1,000여 제곱미터 부지에는 이케아의 국내 2호점 매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직 공사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주변 상권에는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벌써부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고양 가구단지에는 300여개 가구 유통업체와 250여개 가구 제조업체가 위치해 있습니다. 광명 가구 거리에 비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근에 이케아 2호점이 들어설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곳 상인들은 이케아의 국내 진출 소식을 접하고 조직적인 대응을 해 나가기 위해 지난 해 3월 고양시가구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고양시가구협동조합은 외국계 가구 유통기업인 이케아에 부지를 헐값에 매각한 것은 잘못된 계약으로, 책임자를 처벌하고 계약은 해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강점희 조합장/ 고양시가구협동조합

“(이케아가) 땅을 매입한 이상 고양시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진행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저희 가구인들은 결사 저지할 것입니다.”

조합까지 갖춰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상인들 중 일부는 이케아의 진출을 막는 것은 불가능 하지 않겠냐며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녹취] 고양가구단지 가구점 대표

“우리가 반대한다고 해서 (이케아가) 안 들어설 것도 아니고, 벌써 땅을 매입했다는 소리도 있고…(개장시기가) 2년 뒤가 될지 3년 뒤가 될지, (이케아가 들어서면) 다들 장사 안된다는 거 뻔히 아니까…”

이케아는 이어 강동구 고덕동에 3호점을 추진 중이며 2020년까지 국내에 5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어서 이케아발 국내 가구산업의 대대적인 변혁의 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가구업계에서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곳곳에 뿔뿔이 흩어진 영세 가구단지를 한 곳에 모아 대형 가구단지를 조성하고 이케아가 매장 확장에 나서기 전에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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