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전자업계 협회에 바란다

오는 14일 공식 출범하는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자리를 놓고 전자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기존 전자산업 관련 협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자업종 관련 단체들은 대정부 정책건의를 위한 공식 채널로서 산업자원부 등의 산업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또한 대규모 전시회 등 업계 전반의 공통적인 행사 개최, 회원사간 협력방안 논의, 시장정보 공유 등 중요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각 협회장은 업계를 대표해 정부 관계자들에게 직접 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협회의 모든 활동도 진두지휘하는 등 업계의‘얼굴’ 역할을 맡게 마련이다. 따라서 협회장에게는 업계 전반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각과 경쟁사인 회원사들과도 원만한 관계유지가 요구된다. 하지만 국내 전자업계 협회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국내 전기ㆍ전자업계 주요 협회 16개 가운데 삼성전자ㆍ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가 회장인 협회가 무려 13곳에 달할 정도로 삼성 편중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주력 전자업종인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ㆍ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장 등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 일색이다. 게다가 14일 출범할 예정인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에도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의‘협회장 독식시대’마저 예고되는 상황이다.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고 실적도 좋은 회사가 협회장을 맡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해당 업종의 리더로서 그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특정 회사가 관련 단체의 수장직을 싹쓸이하다 보면 심각한 문제를 빚을 수도 있다. 특정기업에 유리한 대정부 정책건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협회 운영도 회장사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전자업계에서는“대정부 정책건의가 너무 친삼성적”이라는 볼멘 목소리마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삼성의 주요 경영진이 회사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회장직을 이용한다”는 다소 악의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체가 서로 경쟁사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과 대만 전자업계가 협회의 단합된 힘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호시탐탐‘대한민국 타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