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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세계정상탈환 “흔들”
입력1997-12-27 00:00:00
수정
1997.12.27 00:00:00
채수종 기자
◎지난달까지 선박수주량 일에 74만톤차 앞서/수주환경 급격 악화로 이달들어 실적 격감 선두장담 못해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환경 악화로 12월 선박수주가 올해 월평균 수주량의 절반이하에 머물면서 한일조선업계가 세계조선 정상을 놓고 박빙의 다툼을 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조선업계는 11월말 현재 수주량이 1천2백28만톤으로 일본의 1천1백54만톤보다 74만톤이 더 많아 지난 93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정상등극이 유력시 됐지만 이달 수주량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부도가 난 한나중공업이 수주한 인도 SCI사 유조선의 계약이 취소되는 등 취소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한일조선업계가 막판까지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연말수주에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한라중공업 부도로 한국조선의 신뢰도가 추락한데다 국가신인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선주들의 선박발주 기피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이 외국 금융선의 선박금융 컨소시엄 참여 거부로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연내 계약키로 예정되어 있던 것들이 줄지어 연기되거나 무산되고 있다. 특히 외국선주들이 국내은행의 리펀드개런티(환급보증)를 거부하고 있는 것도 수주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조선업계는 이에따라 12월중 40만톤 5억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다. 이는 올해 월평균 수주규모 1백만톤 1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업계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박발주국들이 이미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가 있어 연말수주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체별 수주금액도 당초 목표보다 5억∼10억달러정도 적어 현대가 30억달러, 대우 28억달러, 삼성 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12월 수주 감소에 따라 일본조선과의 세계 정상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해도 우리조선이 세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이 확실시 됐으나 이달들어 수주환경이 급격히 악화된데다 일본이 선두유지를 위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상황이 변했다』며 『일본은 내수물량이 연말에도 지속적으로 발주되고 있어 올해 정상탈환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도 연말수주가 많지 않아 대형선 1∼2척 정도의 물량이 세계조선의 선두를 결정 지을 것』으로 내다봤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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