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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성, 60년만에 "여보세요"

남북 민간전화 개통…개성공단 입주기업 南본사와 직통 가능

“분당 본사지요? 여기는 개성입니다.” 남한과 북한의 민간전화가 28일 분단 60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KT는 이날 북한 개성공업지구의 KT 개성지사에서 남북한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업지구 KT 남북통신 개통식’을 가졌다. 남북간의 민간직통전화가 개통된 것은 옛 소련이 지난 45년 8월 서울과 해주간의 통신망을 끊은 지 60년 만이다. 현재 남북한간에는 총 33회선의 직통 유선전화가 깔려 있지만 모두 군용 또는 남북당국자간 통화용으로 국한돼 있다. 개성공단과 남한간 민간직통전화 서비스가 개통됨에 따라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은 일본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남한과 통화나 팩스 송수신이 가능하게 됐다. 지금까지 개성공업지구의 남한기업인들은 남한과의 전화통화나 팩스전송을 위해 일본을 경유한 국제전화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분당 2.3달러(2,500원 상당)의 통화료를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직통전화 개통으로 통신요금이 분당 0.4달러로 크게 낮아졌다. 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전화를 걸 때는 ‘089-국내번호’, 남쪽에서 개성공단으로 전화를 걸 때는 ‘001-8585-XXXX(현지번호)’를 이용하면 된다. 공단 내 전화 설치비는 회선당 100달러, 이용요금은 기본료 월 10달러, 공단 내에서의 통화는 3분당 3센트, 공단과 남쪽간의 통화요금은 분당 40센트로 정해졌다 이번 직통전화 개통을 계기로 남북간의 정보기술(IT)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앞으로 우편ㆍ인터넷서비스 등 IT 분야 전반에 걸쳐 교류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수 KT 사장도 “앞으로 3단계로 개발되는 개성공업지구 조성과 연계해 3,000평 규모의 부지에 통신센터를 건립하는 등 남북 통신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개통식에서는 진 장관이 독도 경비대장과 직접 통화하는 시연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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