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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파티 아직 안끝났다

보통주보다 과도하게 할인된 종목 선별투자 땐 추가상승 기대

금호석유화학·아모레G 등 할인율 50% 넘어

이달말 상장폐지 예정 9개 종목은 유의해야


박스권 장세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던 우선주의 강세 기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인 할인율이 떨어지면서 추가 랠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종목 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에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여전히 보통주 대비 과도하게 할인된 우선주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투자 우선순위에 놓는 반면 거래소 기준 강화로 이달 말 상장 폐지가 예정된 종목은 투자에 유의하라는 얘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4,5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1,970포인트 선이 무너졌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2,015억원), 현대차(-72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많이 팔았다. 하지만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보통주를 팔면서도 우선주는 오히려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 65억2,328만원, 현대차우 25억6,486만원, 현대차2우B 86억7,846만원, 현대차3우B 22억원 등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강한 매도 공세 속에서도 일부 우선주를 중심으로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얘기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우선주들의 평균적인 할인율이 36% 수준으로 10년 사이 최저 수준에 도달한 상태로 우선주들의 추가 랠리가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우선주들 내에서 종목 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맞춘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보통주 대비 과도하게 할인된 우선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일한 기업이 발행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에는 공통적인 정보 요인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둘 간에 평형적 균형 관계가 성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진 증시의 경우 의결권 가치를 고려한 우선주와 보통주들의 할인율은 10~20% 선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할인율이 20% 언저리에 있는 우선주는 추가 상승 여력이 약하지만 최소 50% 이상 벌어진 종목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37개 우선주 가운데 대형주 30개를 대상으로 할인율을 분석한 결과 △할인율 50% 이상인 종목은 6개 △40~50% 8개 △30~40% 11개 △30% 이하 5개 등이었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금호석유화학이 58.07%로 보통주 대비 가장 많이 할인됐고 아모레G우(55.95%), 대림산업우(55.53%), LG전자우(52.14%), CJ제일제당우(51.41%), 한화케미칼우(50.85%) 등의 순이었다. 정훈석 연구원은 "여전히 보통주 대비 50% 이상 할인돼 있는 우선주들의 경우 상승 포텐셜이 충분하다"면서 "과도하게 할인된 우선주들은 보통주 주가로의 수렴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배당 우선주들의 상대적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하반기 들어서도 실적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실적 불신이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레벨업이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럴 때는 고배당 우선주를 포함한 배당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우선주들로 바스켓을 구성해 투자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유제약1우(5.7%), 두산2우B(5.5%), 두산우(5.3%), 대교우B(5.2%), SK이노베이션우(5.1%), GS우(5.0%) 등이 고배당 우선주로 분류됐다.



반면 전문가들은 수급적인 문제로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우선주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조언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통물량이 부족한 우선주들은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단순한 수급상의 이유로 괴리율이 좁혀진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1일부터 강화된 우선주 퇴출 기준에 따라 상장폐지가 예정된 우선주에 대한 투자도 주의해야 한다. 거래소는 현재 우선주 퇴출 기준인 2반기 연속 상장주식 수 2만5,000주 미만과 2반기 연속 월평균 거래량 5,000주 미만 조건을 7월부터 각각 5만주, 1만주로 상향 조정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은 대구백화우, 사조대림우, 한솔아트원제지우, 한신공여우, 세우글로벌우, 동양철관우, SH에너지화학우, LS네트웍스우, 아모레G2우B 등 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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