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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IT·차 대거 산다

낙폭 과대 저평가 우량주 집중 매수…화학 업종 매수 확대 눈길<br> “연기금은 가치 중심의 투자자”


올 들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잔뜩 움츠리고 있던 연기금이 최근 주식 매수를 조금씩 늘려가는 분위기다. 연기금은 이 과정에서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그 동안 하락폭이 컸던 우량주들을 저가매수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7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6,333억원을 순매수 하는 등 매수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이 기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인 2조6,320억원의 약 24%에 이르는 규모다. 국내 증시가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지난 3월까지 주식을 대거 팔던 연기금은 4월 877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5월에는 2,747억원을 순매수했고 6월에도 5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다른 투자주체들과 비교해도 7월 들어 연기금의 증시 참여는 두드러진다. 7월 들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610억원, 51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급격이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 연기금은 6,5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7월 이후 연기금은 IT와 자동차와 함께 그 동안 낙폭이 커 저평가 된 업종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쇼핑 목록에 담고 있다. 이 기간 1,02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현대차의 매수규모가 가장 컸고,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994억원)ㆍSK이노베이션(893억원)ㆍLG디스플레이(695억원)ㆍ현대모비스(628억원)ㆍGS(543억원)ㆍKB금융(513억원)ㆍ포스코(50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기금의 매수 상위 종목에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LG화학(479억원)ㆍ호남석유(462억원)ㆍ한화케미칼(264억원)ㆍ금호석유(256억원) 등 2ㆍ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돼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화학주들이 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들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7월 이후 삼성전자는 7.58% 상승했고, 현대차(1.27%)ㆍSK이노베이션(10.95%)ㆍLG디스플레이(10.88%)ㆍ현대모비스(7.75%)ㆍ포스코(0.55%) 등 같은 기간 0.01%에 못미치는 상승률로 제자리 걸음을 한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연기금이 최근 매수세를 강화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투자 확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 증시 급락 이후 하반기에만 9조원 규모를 매수했던 것에 비해 최근 매수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가 본격적인 매수라기 보다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낙폭이 큰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재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2월 29일까지 주가 상승시기에 5,900억원을 순매도 했고, 5월부터 7월27일 하락기에 8,0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밸류에이션이 낮을 때 사고, 높을 때 매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방향성보다는 가치 중심의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업종이 연기금의 주요 관심 대상”이라며 “화학ㆍ정유ㆍ조선ㆍ철강ㆍ은행 업종이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주식 투자 비중을 19.3%로 제시한 바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10.1% 올해 12.5%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고, 사학연금도 21%에서 22%로, 공무원연금도 21.8%에서 23.2%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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