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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경영권 분쟁 일단락

공개매수로… CNH 지분율 15%→9%대로 낮아져


대구백화점(006370)과 CNH리스 간 경영권 분쟁이 최근 대구백화점의 공개매수를 통해 일단락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CNH 측은 최근 대구백화점이 실시한 자사주 공개매수에 보유 지분 전량인 169만1,108주를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 배정비율이 41.76937%로 정해짐에 따라 CNH 측이 대구백화점에 넘긴 주식 수는 총 70만6,365주였다. 이에 따라 CNH의 대구백화점 지분율은 15.98%(지난 3월 말 기준)에서 9.10%까지 떨어졌고 대구백화점의 지분율은 36.33%에서 48.44%로 높아졌다. 공개매수 이전에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외할 때 대구백화점(19.70%)과 CNH(15.98%)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공개매수 후 CNH 지분율이 9%대로 줄어들면서 양측 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얼핏 보면 경영권이 잘 정리가 된 것 같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CNH 지분을 모두 사들여 경영권 분쟁의 싹을 없애려고 했던 대구백화점의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CNH도 이번 기회에 지분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결국 9.10%의 지분을 처분하지 못했다.

양측이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은 공개매수에 예상보다 많은 청약이 몰렸기 때문이다. 대구백화점은 지난달 8일 경영권 안정을 위해 293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130만주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다만 응모주식 수가 130만주에 미치지 못하면 공개매수를 진행하지 않는 조건이었다.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CNH 측을 겨냥한 카드였다. 하지만 공개매수에 예상보다 많은 300만주 이상이 몰리면서 배정비율이 41%로 낮아지면서 당초 계획이 뒤틀렸다.



대구백화점은 CNH를 제외한 기타 주주들이 청약에 몰리면서 차입금 200억원을 포함한 공개매수 자금 292억원의 절반가량을 의도치 않게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또 CNH는 전체 지분의 40%가량만 차익 실현에 성공했다. 오히려 공개매수를 시작한 후 대구백화점 주가가 약 20% 가까이 떨어져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CNH는 잔여지분을 토대로 경영권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 건으로 인해 CNH는 개인 주주들로부터 신망을 잃었다"며 "유일한 견제 통로인 비상근 감사 선임의 경우 의결권 3% 제한으로 인해 소액 주주들의 의중이 절대적인 만큼 CNH 측 계획이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대구백화점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경영권 다툼이라는 상승 재료가 사라진 만큼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권 강화를 위해 자기자금 92억원과 차입금 200억원을 쏟아 부은 점도 대구백화점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두 고래의 싸움으로 인해 회사의 기업 가치를 믿고 공개매수 청약에 참가하지 않은 애꿎은 소액 주주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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