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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극복 키워드는 '소통'

재계 CEO들 "고객·사내의견 적극 수렴" 한목소리


불황을 맞아 소통이 재계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가 고객 및 고객사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판로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사내 소통을 강화해 불황을 넘을 수 있는 자신감과 조직력을 부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조직책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마케터는 질문광(狂)이 돼야한다" 는 말을 던졌다. 여기서 '질문광' 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회사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설명하지 말고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파악하라는 취지다. 그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해야 한다" 면서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들어야 인사이트(수요 통찰)가 생긴다. 어느 순간 갑자기 섬광처럼 스치는 게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매년 70개국을 둘러 본다. 이때마다 직접 국가별로 가정집 2~3곳을 방문해 지난 2년간 방문한 가정집만 300곳이 넘을 정도다. 그는 "도요타가 렉서스를 만들 때 엔지니어들은 아예 고객 집에 머물며 기획을했다" 며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기술과 마케팅·상품기획으로 연결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가장 먼저한 일은 지방 출장이었다. 2월 27일 취임한 그는 주말이 지나자마자 헬기편으로 울산을 찾아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을 면담한 뒤 거제로 이동해 배석용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났다. 고객사의 소리를 가장 먼저 듣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이 취임 후 첫업무로 고객사 방문을 선택한것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지를 보인 것" 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포스코 후판의 최대 수요처다. 정 회장은 "소통과 신뢰를 확대해 가는 '열린 경영' 을 실천하고자 한다" 며 "이를 위해 상대방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사내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정회장은 취임 후 수차례 직원들과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면서 경청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장 사업장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경영 키워드로 삼고 있다. 지난달 초 워커힐과 SK네트웍스·SK에너지 등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거의 모든 계열사의 사업장을 직접 찾았다. SK의 한 관계자는 "그룹단위 노사합의에도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 회장의 소통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 고 설명했다. '경청' 을가훈으로 삼기도 한 삼성은 소통에 누구보다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병철 전 회장은 이건희 전 회장이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에 취임할때 경청이라는 글귀를 직접 붓으로 써줬고 이건희 전 회장은 다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이 글귀를 물려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무는 최근 일본을 방문해 닌텐도·소니·도시바등삼성의 주요 고객사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LED 전문회사인 니치아를 찾기도 했다. 거래선의 의견을 듣고 신수종 사업 노하우를 배우는 일로 경영수업을 본격 시작한 셈이다. 한 재계 인사는 "최근 비즈니스의성패는 고객 수요예측과 고객사 관리 등 수요 측면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며 "특히 불황 속 고객과 사내 구성원과의 소통은 기업의 필수 경영요소"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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