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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1년/기고] 한국자본시장의 과제
입력1999-02-25 00:00:00
수정
1999.02.25 00:00:00
증권거래소 고완석(高完錫) 이사지난 1년간 우리경제는 6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경험했다. 여기에 우리기업은 30년동안의 고도성장기에 형성된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기업경영의 모든 부분이 국제 표준(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새로 구축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유지하는 우리나라의 증권시장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시장 참여자들과 상장기업들은 해외투자자의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은 우리에게 재출발을 위한 단초(端初)를 제공해주었다.
우리는 지난해 최대 과제였던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금 국제 사회의 신뢰받은 일원으로 올라설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같은 노력이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증권시장은 지난해말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회복의 희망을 심어줬다.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주주중시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가 확산된 것은 최대 성과다. 일반투자자에게도 시장원리중시, 경영투명성제고, 주주가치 창조경영등의 새로운 조류가 보편화됐다.
IMF체제 이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행태를 증시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인식전환으로 증시회생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이제는 장기적인 발전의 틀을 논의할 때다.
국내 증시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익성위주의 선별투자가 정착돼야 한다. 차입에 의한 외형확장을 억제하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을 강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때 건전한 투자자를 끌어들일수 있다.
다음은 경영 및 회계정보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 연결결산 및 결합재무제표 등 국제 상식에 부합되는 제도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국내기업의 폐쇄성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와 업계에서는 기업정보가 완벽하게 공개되고 평가되는 시스템의 구축까지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세째 잘못된 경영에 대해 경영인에게 책임을 물을수 있도록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주총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이나 소액투자자의 경영간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단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면 될수록 국내기업의 경쟁력은 높아진다.
넷째 시장의 부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국내 기관투자가층을 형성해야 한다. 외부환경의 조그만 변화에도 증시가 크게 출렁거리는 것은 증권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수 있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연기금 등 안정적인 수요층을 육성하는 것은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
지난 1년동안 새정부는 국내 자본시장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이같은 씨뿌리기가 훌륭한 성과를 거둬 풍족한 수확을 누릴수 있도록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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