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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단말기] 빅3업체 굳히기 전략
입력1998-10-12 20:24:00
수정
2002.10.21 22:38:25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휴대폰 업계 「빅3」는 공히 제품력을 바탕으로 모토로라를 비롯한 「도전자」를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금까지 진행됐던 소형·경량화 경쟁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앞으로는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부가기능을 다양화함으로써 시장을 굳게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이후 내년부터는 서비스업체들의 단말기 보조금에 의존한 제품 판매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업체들과 더 긴밀히 협조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할 방침이다. 특히 빅3는 이 점에서 도전자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보고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무선사업부장인 이기태(李基泰·사진)전무는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시장 상황이 점점 더 어렵긴 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도「애니콜 신화」는 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니콜 브랜드가 가진 엄청난 힘에다 지속적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하면 애니콜 신화를 유지하는데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같은 전략으로 삼성은 내년에도 국내 휴대폰 시장의 점유율을 57% 선에서 유지하고 해외 수출도 올해보다 100% 이상 늘리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하반기 이후 전략제품은 추석이후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폴더형 애니콜(사진). 셀룰러용과 PCS용 2가지 모두 출시할 계획. 폴더형은 반으로 접었다 펴기 때문에 「조개형」으로도 불린다. 반으로 접으면 명함보다 작기 때문에 갖고 다니기가 편한게 최대 특징. 또 휴대폰의 정보창인 LCD화면이 세계에서 가장 넓어 한글 5줄을 기록할 수 있다. 이밖에 전자수첩기능, 전화번호부기능 등 유익한 부가기능이 많다. 특히 전화번호를 저장할 때 손쉽게 입력할 수 있게 해주는 SW인 「삼성한글」을 개발, 탑재했다.
이밖에 지난 8월에 내놓은 초소형 PCS폰인 「애니콜 SPH-6000」, 뚜껑이 위로 열리는 이색 플립형인 「SPH-5000」도 주요 제품에 해당한다.
◇LG정보통신-단말사업부장인 박정대(朴正大·사진)상무는 『LG의 목표는 점유율 1위』라고 말한다. LG는 이를 위해 1,700여개에 달하는 대규모 자체 유통망을 구축, 변화된 휴대폰 시장 유통체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연말에 60g대 세계 최경량 PCS폰을 비롯, 폴더형 PCS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제품력에서도 타사를 앞지른다는 전략이다. 또 멀티키, 무선데이터 기능 등 부가기능을 통해 군소 도전자들을 능히 물리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의 하반기 이후 주력제품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폴더형인 「싸이언 디지털 LGC-600F」(사진). 명함보다 작다는 점에서는 삼성 제품과 비슷하다. LG는 그러나 마이크 위치와 송·수화구의 각도를 140도로 유지해 유선전화기와 흡사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갖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음성다이얼, 한글메시지, 무선데이타, 전자수첩 등의 부가기능이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싸이언 PCS LGP-6000F」도 주력 모델. 이 제품은 국내 처음으로 휴대폰 중앙에 멀티키를 달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키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모아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PCS폰에 일반 전화기처럼 자동응답기능을 탑재, 30초 동안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했다.
◇현대전자-통신영업본부장인 최하경(崔賀敬·사진)전무는 『올초 6%였던 시장점유율을 상반기에 16%까지 끌어 올렸다』며 『독특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는 하반기에도 장승, 고구려벽화, 태극문양, 민화속의 호랑이 등 한국 이미지를 형상화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또 품질면에서는 「걸면 걸리는 걸리버」의 이미지를 완전히 굳힌다는 계획이다.
현대도 11월이나 12월께 반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형 걸리버 P-230」(사진)을 내놓고 전략 제품으로 삼을 방침이다. 또 이미 시장에 내놓은 「걸리버 PCS HGP-1200」도 주력 모델이다. 이 제품은 LCD 부위를 고급 나무무늬로 하면서도 볼륨있게 디자인한 점이 매력적이다. 또 125×50×24×㎜의 슬림사이즈에 단일 셀 방식의 리튬이온 밧데리를 장착한 플립형 PCS폰도 주요 제품. 이 제품은 한글 단문서비스, 전화 수신음을 임의로 작곡할 수 있는 멜로디 입력 기능, 전국 전화 지역번호 저장 확인 기능 등을 갖고 있다. 올 3월부터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셀룰러 휴대폰 걸리버 HGC-710V도 효자상품이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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