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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의 공포' 트랜스지방, 얼마나 해롭길래…
입력2006-03-15 06:54:28
수정
2006.03.15 06:54:28
가공식품 속에 든 트랜스지방이 식품안전당국의 요주의 대상 유해물질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트랜스지방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해성 논란을 빚었던 해로운 물질이다.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 유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암이나 당뇨 등 다른 질병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그래서 일찌감치 규제 대상으로 지목돼 선진국에서는 반드시 표시토록 의무화되고 있는 추세다.
◇트랜스지방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나
지방의 맛이 음식의 맛을 좌우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에는 어떤 형태로든 지방이 들어 있다.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두 지방에는 차이가 크다. 포화지방은 동물성지방에, 불포화지방은 콩 등 식물성지방에 많다. 또 포화지방은 혈관을 좁게 만드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인다. 반면 불포화지방은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인다. 포화지방은 대개 상온에서 고체상태다. 하지만 불포화지방은 액체상태다.
그런데 액체상태인 식물성지방은 상하기 쉽고 운반하거나 저장하기도 어려워 사용에 불편하다. 그래서 딱딱한 성질을 갖도록 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해 인위적으로 고체상태로 만드는데, 이를 통해 만들어진 기름을 `경유화'라 부른다.
경유화는 값이 싼 데다 패스트푸드 음식을 딱딱하고 보기 좋게, 바삭바삭한 맛을 내며 간편하고 먹기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패스트푸드나 마가린, 쇼트닝 등으로 만든 과자나 빵, 팝콘, 피자, 도넛 등 가공식품제조에 많이 사용하게됐다.
문제는 경유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계에서는 거의 없는 트랜스지방이 발생한다는 것. 트랜스지방은 동물성지방보다 더 해로운 식물성지방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마가린은 식물성 지방이니까 동물성 지방인 버터보다 몸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일 뿐이다.
영국의 한 의학학회지는 트랜스지방 섭취를 2% 늘릴 경우, 심장병 발생 위험이 28%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또 미국 하버드 의대가 1999년 발표한 `트랜스지방과 관상동맥질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과 관련한 트랜스지방의 악영향은 포화지방의 2배에 이른다고 한다.
트랜스지방이 피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혈관을 깨끗이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관을 굳게 하고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트랜스지방 섭취 제한량을 총 칼로리 섭취량의 1%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보통 성인이 하루 2천 칼로리 정도를 섭취한다고 봤을때 2.2g인 셈이다.
◇각국의 규제 현황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해 `트랜스지방', `경화유' 등의 표시를 의무화하거나, 트랜스지방 규격을 설정하는 등 식품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미국의학원이 2002년 트랜스지방의 위험을 경고한 뒤 올해 1월부터 모든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영국과 EU은 가공식품에 경화유를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경유화'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덴마크는 2004년부터 트랜스지방이 2% 이상 들어있는 식품은 아예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까지는 서구처럼 트랜스지방이 국민들의 건강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한다고는 판단하지 않아 특별한 규제를 하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나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소비자 알권리 보장과 보건향상을 위해 정부차원의 능동적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함유량에 대해 광범위한연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과자류와 유지류, 패스트푸드 등 235종의 가공식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트랜스지방 함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식약청은 이를 토대로 트랜스지방 표시 기준을 마련, 올해 안으로 가능한 제품부터 트랜스지방 함량을 표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식품생산업체들에 자율적으로 트랜스지방을 줄이도록 촉구하고 소비자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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