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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국민연금·실버론으로 노후 보릿고개 넘는다

■ 임웅재 기자의 헬로 100세 시대

제 나이에 받는 것보다 연금 깎여도 생계비 감당 어려워 44만여명 SOS

은행 대출받기 어려운 60대 수급자 3년새 2만여명 전월세자금 등 조달


국민연금공단에 조기노령연금이나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인 '국민연금 실버론'을 신청하는 중고령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조기 퇴직 등으로 변변한 근로·사업소득도 연금도 없는 소득단절기를 버텨내거나 치솟은 전월세 임차보증금 등을 금융권 대출로 조달하기가 어려워서다.

조기연금은 출생연도에 따라 만 60~65세부터 받는 온전한 국민연금(노령연금)보다 최대 5년 빨리 탈 수 있지만 당겨지는 1년당 연금액이 6%씩 깎인다. 하지만 이런 불이익을 감수하는 이들이 2012년 32만여명에서 올해 2월 44만여명으로 38% 늘었다.

평균 53세에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우리 현실에서 노령연금을 받으려고 60~65세까지 버티기가 쉽지 않아서다. 지난해 정년보다 2년 빨리 퇴직한 57세 A씨도 아파트관리비·건강보험료·식재료비 등을 감당하기 힘들어 5년 빠른 올해 2월부터 30% 깎인 84만원의 조기연금을 받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 조기연금 수급자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연금은 월 49만원. 지역별로는 50대 중반에 퇴직하는 고소득 제조업 근로자가 많은 울산이 58만원으로 1위, 서울이 50만원으로 2위다.

국민연금 실버론은 2012년 5월 도입 이후 빠른 대출과 낮은 이자로 올해 3월까지 2만6,080명이 이용했다. 총 대출액은 1,017억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90만원이다.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만 이용할 수 있고 대출용도(전월세자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대출한도(연간 연금수령액의 2배, 최고 500만원)에 제약이 많은데도 인기가 높다. 전월세 자금이 대출건수의 60%, 대출액의 69%를 차지한다. 박재구 수급자지원부장은 "60세 이상이고 근로·사업소득이 없으면 개인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여서 은행 등에서 대출을 안 해주거나 금리가 높아지는데 실버론은 전월세 계약서, 의료비 영수증, 사망확인서, 재해확인서 등 관련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당일 또는 다음날 대출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대출원금은 최장 5년 동안 매달 균등분할상환한다. 이자율은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연동한 분기별 변동금리(2·4분기 2.1%)가 적용된다. 이용자의 99% 이상이 매달 원리금을 공제한 연금을 받는 방식으로 빚을 갚는다. 편리하고 연체 가능성이 없어서다. 평균적으로 월 37만6,000원의 공제 전 연금액 가운데 22%를 원리금 상환에 쓴다. 7월부터 대출한도가 750만원으로 확대되고 1년 또는 2년간 이자만 갚을 수 있게 거치 방식도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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