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제조업 '환경영향지도' 나왔다

국제적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제품 제조 전과정에 걸친 환경영향평가를 총망라한 일종의 '제조업 환경영향 지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됐다. 산업자원부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소장 조남선)와 환경부는 국가기반산업 및 기초소재 분야의 핵심 제품 307종의 '환경영향물질 국가표준 데이터베이스'(Life Cycle Inventory Database;LCI DB)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국가표준 DB는 환경규제가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부상한 가운데 제품 생산에서폐기까지 전과정에 걸친 환경영향물질 현황을 국내 실정에 맞게 구축한 것으로 지구온난화, 산성화, 부영향화 등 각종 환경오염 영향을 평가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 DB는 실례로 전기전자제품의 접합에 사용되는 '막대 땜납봉'을 생산하기 위해 소비되는 주석, 납 등 원자재와 전력, 경유, 등유, LPG 등 에너지를 포함한 81종의 투입물, 생산공정을 통해 대기나 수계로 나오는 235종의 배출물 발생 내역과 환경영향평가지수가 명시됐다. 구축된 DB는 전기전자제품(트랜지스터, 땜납,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에너지(경유, 석탄, 전기, 휘발유), 화학(나프타, 벤젠, 에틸렌), 금속(알루미늄판, 전기동,순동관), 제지(신문용지, 인쇄용지), 건축(시멘트, 레미콘, 석고보도), 제조공정(프레싱, 진공성형, 용접), 수송(트럭, 기차)등의 분야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따라 DB를 이용해 제품의 환경성 평가, 친환경제품설계, 청정생산기술의 적용성 평가, 환경성적표지 인증, 기업의 생산활동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등을 할 수 있으며 해외 바이어들의 환경자료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DB 구축에는 관련 부처외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애경산업 등국내 대기업, 한화 환경연구소, 인하대, 아주대, 건국대 등 기관 및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강홍윤 박사는 "수출기업들이 믿고 활용할 수 있는 LCI DB 구축으로 국내 기업들의 제품환경성 평가 결과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가 크게 향상되고 국내 기업의 환경경영을 선진화할 수 있는 중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