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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2주년 진단] 정영태 동반위 사무총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것이 동반성장의 본질.

동반성장의 동반이란 ‘짝’을 한다는 것이다. 즉, 동반성장은 ‘짝’과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소설사에 있어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최인호의 ‘고래사냥’ 등은 모두 짝지어 함께 가는 인물들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짝과 함께 가야 하는 것은 저마다 가슴 속의 상처를 서로가 보듬어주는 외롭지 않은 길, 사랑의 길을 가며 정신적으로 함께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다.

태초 이래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덕목이 ‘사랑’이라면, 동반성장의 본질 역시 갈등의 해결이란 점에서 ‘사랑’이다. 경제에서 기업간의 갈등은 시장의 불균형, 거래의 불공정, 제도의 불합리에서 비롯된다. 시장의 불균형은 중소기업에게 알맞은 적합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무차별적 진입에 의해 발생한다. 거래의 불공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관계에서 주로 일어난다.

지난 2년간 동반성장위원회는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애써 왔으며,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동반성장 문화의 조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적합업종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생력이 커졌다. 지금까지 제조업분야의 82개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고, 서비스분야의 적합업종 선정을 현재 진행 중이다.

거래의 불공정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의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함으로써 그 효과를 얻고 있다. 제도의 불합리 개선을 위해 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행태 중 하나인 MRO(소모성자재)에 대한 가이드 라인 마련, 기술 탈취 유출 및 전문 인력 유출대책 등 비윤리적 행위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해왔다.



대기업은 동반성장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적극적인 노력과 자세 변화를 보여줬고, 세계경제의 어려운 환경여건 속에서도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서의 현금결제 비중이 정책 추진 이전에 비해 높아지고 시장 불균형, 불공정거래 행위가 개선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익을 얻고 있다.

이처럼 대·중소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동반성장의 여건이 개선ㆍ발전한 것은 지난 2년간 위원회가 거둔 값진 결실 중의 하나다. 짧은 기간에 동반성장 문화의 여건이 개선되고, 분야별로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위원회의 역할 수행과 더불어 대기업, 중소기업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 덕분일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상처주지 않는 것. 허나 이미 상처를 주었다면 그 또한 잊어야 하겠다. 기업 간의 동반관계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혹여 상처주고, 상처받았다면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 Suja) 그 상처가 성숙하게 하는 신약(新藥)이 돼야겠다.

이제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랑하는 것이 상대방을 인정하고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듯이 대기업도 중소기업을 동등한 상대방으로 인정함으로써 1차 협력회사는 2차 협력회사에 대해, 2차 협력회사는 3차 협력회사로 그 사랑을 물려줘야 한다.

이것이 결국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첩경이라 생각한다. 동반성장을 통한 지속적 성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웃는 그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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