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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활용 미래 과학·생활 예측한다

KISTI 정한민 박사팀… 대용량 정보 분석에 시맨틱 웹 기술 접목<br>과학기술 트렌드 전망… 범죄 발생지역도 예고<br>기반 기술로 자리잡아 전문인력 양성 절실

정한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박사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학생들에게 빅 데이터와 시맨틱 웹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사례1. 9시 뉴스에서 다음달 독감 발생 시기와 지역이 예고되며 주의보가 발령된다. 다음날 해당 지역에 독감 예방백신 보급 확대 조치가 내려진다.

#사례2. 매월 초 경찰청에서 성범죄 발생 예상지역을 예측, 사전 주의보 및 단속 강화를 발동한다. 해당 지역 경찰서는 대책을 강구해 위험지역에 특별 기동대를 배치한다.

◇빅 데이터에 담긴 미래=오는 2020년께는 이처럼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장면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실현시켜줄 주인공은 대용량의 정보를 수집ㆍ발굴ㆍ분석해 가치 있는 지식을 생산해내는 이른바 '빅 데이터' 처리 기술이다.

빅 데이터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한 방대한 데이터를 뜻한다. 지난해만 1.8제타바이트(ZBㆍ1ZB=1조GB)의 데이터 세트가 새로 생성됐을 만큼 데이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선별, 의사결정의 가치를 높여주는 빅 데이터 처리기술이 정보기술(IT) 분야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한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박사팀이 과학기술 빅 데이터를 활용, 미래 과학기술 트렌드를 예측하는 시스템 구축에 성공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컴퓨터가 정보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지능형 웹인 '시맨틱 웹'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정 교수는 빅 데이터 분석에 시맨틱 웹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정확도 높은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계적 IT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심층 분석해 내놓은 결과와 비교해도 예측 정확도가 85% 이상이다.

정 박사는 "분산ㆍ병렬 컴퓨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정보 추출 및 추론 엔진을 포함한 시맨틱 플랫폼을 통해 빅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 과학기술 트렌드를 분석ㆍ예측하는 것"이라며 "빅 데이터 분석에 시맨틱 기술을 적용한 것은 미국ㆍ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보다 1년 이상 빠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또 "이로서 차세대 유망기술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에 신뢰성 있는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트렌드 예측을 넘어 새로운 과학기술 패러다임의 예측도 가능한 궁극의 시맨틱 기반 빅 데이터 처리 시스템 개발이 최종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전문인력 양성 시급=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 박사는 후학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빅 데이터 분석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데이터 과학자 등 고급인력 양성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시맨틱 웹 기술 역시 컴퓨터공학과나 문헌정보학과의 일부 연구실에서 연구와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그는 현재 29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캠퍼스로 활용, 현장 밀착형 교육체계를 표방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의 교수 신분으로 자신의 연구실을 강의실 삼아 학생들에게 빅 데이터와 시맨틱 관련 이론은 물론 연구 중심의 집중적ㆍ전문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 박사는 "이런 교육체계는 지도교수를 포함해 다수의 박사급 멘토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교육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연구소 단위의 협동연구가 많아 여러 연구 분야의 빅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의 융합 연구 수행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차세대 IT 국제학술대회'에서 정 박사의 제자인 UST 응용정보과학 석ㆍ박사 통합과정의 김태홍 학생이 제1저자로 발표한 논문이 최우수상을 차지한 바 있다. 정 박사는 "현재 지도 중인 학생들의 전공은 전자계산학ㆍ컴퓨터공학ㆍ생물공학ㆍ화학공학ㆍ영어영문학 등 다양하다"며 "빅 데이터와 시맨틱 웹이 컴퓨터공학자들만의 연구 분야가 아닌 미래사회의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이어 "시맨틱 웹 플랫폼은 그동안 법무부ㆍ관세청ㆍ기술표준원 등 정보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적용돼왔다"며 "기업들의 미래 수익원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유망 과학기술 트렌드 정보의 제공에 앞으로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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