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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창조경제 시대의 인재양성


지난해 교류협력 차원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적이 있다. 카자흐스탄 방문을 통해 그들이 우리나라를 가장 닮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가 한국전쟁을 딛고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새마을운동 등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잘 알고 있으며 그 정점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까지 익히 알고 있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외국에 나가면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최근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들은 물론 세계적인 강국들조차도 대한민국을 벤치마킹하려고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이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었을까'하는 원인분석은 대학교육을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매우 흥미롭다. 필자는 그 원인을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국가 비전과 목표 아래 우리 실정에 맞는 경제개발정책을 입안하고 때로는 잔혹할 정도로 냉정하고 일관되게 추진한 지도자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둘째, 전체적인 국민적 공감대만 형성되면 무섭게 매진하는 우리의 국민성이다. 지금의 50대 후반 세대들이 경제개발을 위해 보여준 희생과 근면성이 바로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산업인재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었던 인재육성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자주 언급할 정도로 다른 나라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기업ㆍ소득의 양극화와 중국 등 신흥 발전국가의 강력한 도전으로 내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신흥 발전국가의 추격을 따돌리며 미래발전전략을 세워야 할까. 필자는 첫째가 중견기업의 육성이고 둘째는 창업의 활성화이며 셋째는 이를 위한 인재육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우리나라는 대기업 육성측면에서는 세계 일등 국가이지만 중견ㆍ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중견ㆍ중소기업의 육성과 창업 활성화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중산층을 확대하고자 하는 새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또 이러한 목표 달성의 상승효과를 위해서는 이들 산업의 발전을 이뤄나갈 인력양성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최근 10년 사이에 산학협력이 대학교육 담당부서와 과학기술 및 산업 담당부서에서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았다. 대학교육과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구를 일치시켜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전문적인 기술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력을 기업에 당장 공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산학협력의 중심역할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우선 산학협력의 중심은 대학교육에 둬야 한다. 미래성장동력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창의성을 가진 인재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나라 젊은 인재들이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여러 방면의 정보ㆍ지식ㆍ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산업 선도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과학기술보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대학교육이 중요하다. 창조적 인재나 융합학문의 시대에 걸맞은 인재는 과학기술 담당부서에서보다 대학교육 담당부서에서 교육하는 게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다.

산업화 시대 대학의 사명이 초기 산업화에 필요한 획일적인 산업역군을 대규모로 양성하는 것이었다면 창조경제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중소기업을 혁신해 세계적인 중견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동적인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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