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대주주로서 사장 후보를 추천한 산업은행에 대해 "내부인사를 선임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묵살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앞두고 충실한 대변인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선정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참신하고 검증된 내부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정 후보에게는 "(현업인) STX조선해양 정상화에 충실하고 후배들의 앞길을 막지말라"며 물러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노조는 외부인사를 사장 후보로 내세울 경우 파업까지 할 수 있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정 사장처럼 과거 대우조선 출신도 외부인사로 간주했다. 그러나 정작 정 사장이 후보에 오르자 노조는 당혹스러운 눈치다. 아예 '낙하산' 인사가 나오면 반대 노선이 명확하겠지만 정 사장이 대우조선에서 30년 가까이 몸담았고 대표이사 시절 실적 개선의 공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정 사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잖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사장 선임까지 2개월여 시간이 남은 만큼 (파업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대응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현재 임시 대표를 맡은 고재호 사장과는 단체교섭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이르면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5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임진혁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