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K 부자, 사회환원 추가자금 어떻게 마련?
입력2006-04-20 09:54:26
수정
2006.04.20 09:54:26
비자금 등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사재 1조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키로함에 따라 자금 마련 방법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이번 수사의 발단이자 경영권 승계의 '연결고리' 의혹을 받고 있는 글로비스 주식을 전량 기부한다는 계획이지만 주식 평가금액이 1조원에 못미칠 경우 정 회장 부자의 보유 현금이나 다른 주식을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다.
◇ MK 부자, 현금.주식 추가로 내놓을까 = 현대차그룹은 19일 사회공헌방안을발표하면서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정 회장 부자 소유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 등 사재 1조원 상당을 조건없이 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 "향후 글로비스 주식 기부 시점에 주가가 떨어질 경우현금이나 다른 주식 등을 통해 사회환원 금액을 1조원으로 맞추고, 글로비스 주가가올라가 1조원을 넘더라도 모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 회장은 글로비스 주식 1천54만6천주(28.1%)를, 정 사장은 1천195만4천주(31.9%)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내놓을 글로비스 주식은 총 2천250만주(60%)에 달한다.
글로비스의 주가는 18일 주당 4만1천750원으로 정 회장 부자의 보유주식 가치가9천393억원 정도였지만 19일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방안 발표 직후 급락하면서 3만5천500원으로 떨어져 가치도 7천987억원 가량으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대로라면 정 회장 부자는 2천억원 가량을 현금이나 다른 보유 주식으로 추가 기부해야 하며,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에는 추가 기부해야할금액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측은 "정 회장 부자의 보유 현금이나 주식 보유량 등을 감안하면 추가 기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정 회장은 글로비스 주식 외에 현대차 1천139만주(5.2%), 현대모비스 678만주(7.91%), 현대제철 1천68만주(12.58%), 현대하이스코 802만주(10%), 정 사장은기아차 690만주(1.99%), 현대차 6천445주를 각각 갖고 있다.
또 비상장 계열사인 엠코의 경우 정 회장이 10%, 정 사장이 25.06%를 각각 갖고있으며, 정 사장은 이 외에도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 지분의 40%와 부품계열사 위스코의 57.87%도 보유하고 있다.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정 회장의 상장 계열사 보유주식 평가금액은 글로비스 3천744억원을 제외하더라도 현대차 1조원, 현대모비스 5천667억원, 현대제철 3천754억원, 현대하이스코 1천227억원 등 모두 2조원이 넘는다.
또 정 회장은 주식 배당금으로만 2000년 96억원, 2001년 120억원, 2002년 136억원, 2003년 227억원, 2004년 291억원, 2005년 329억원을 각각 받는 등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현금도 거액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정 사장은 글로비스 주식 평가액 4천244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장계열사 보유주식의 평가금액이 기아차 1천425억원, 현대차 5억6천800만원에 불과하며 배당액도 2004년 27억원, 2005년 35억원 정도다.
이같은 점 등을 감안하면 정 회장 부자가 1조원 사회 환원을 맞출 경우 정 회장의 현금 일부와 다른 보유 주식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글로비스는 어떻게 되나 = 글로비스 주가는 19일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데이어 20일에도 4% 정도 하락한 가격에 출발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물류전담업체지만 잠재 불확실성리스크가 너무 커졌고 대주주 이탈로 주가 재평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한 상태다.
현대차는 그러나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기부하더라도 이 회사를물류전문회사로 계속 육성할 방침인 만큼 불확실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기부하더라도 글로비스와의 기존 거래관계를 끊거나 줄이지 않을 방침"이라며 "글로비스 주식 20%를갖고 있는 빌헬름센과 자동차 해상운송을 장기 독점 계약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글로비스의 영업력 위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