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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아버지 모시는 예순여덟 효자

■ '서울시 효행자' 주인공, 정동선씨

6급 장애로 몸도 성치 않은데 5년째 치매 앓는 아버지 돌봐

남는 시간엔 사회봉사 병행도

/=연합뉴스

"아내랑 효행상 시상식에 같이 가고 싶었는데 아버님께 점심을 차려드려야 해 같이 못 오게 됐네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시의 대표 효행자로 선정돼 시장 표창을 받는 정동선(68)씨. 그는 수상을 앞두고도 집에 있는 아버지의 식사부터 먼저 챙겼다.

경찰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정씨는 허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데다 치매까지 앓는 아버지(90)를 5년째 집에서 모시고 있다.

정씨의 부모는 원래 경남 진주에서 따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5년 전 다리를 다치면서 걷지 못하게 되자 그때부터 정씨가 부모를 모시게 됐다.

어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고 이제 아버지만 홀로 남은 상태다.

정씨는 다른 가정 같으면 자녀의 부양을 받아도 될 나이다. 게다가 정씨도 경찰 생활을 하다 다친 허리 때문에 6급 장애 판정을 받는 등 몸도 성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정씨는 아내와 함께 홀로 남은 아버지를 정성껏 모시고 있다.



정씨는 퇴직 후 학교 보안관 일을 했지만 아버지를 모시느라 그 일도 그만뒀다. 거동이 불편해 식사를 혼자 챙길 수 없는 아버지에게 하루 세끼 식사를 차려드리기 위해서였다. 정규직으로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일은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정씨는 매일 오후 3시간씩 인근 파출소를 찾아 아동 지킴이 활동과 청소년 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등 아버지를 모시는 와중에 사회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정씨의 사연은 매주 두 차례 아버지를 모시고 찾던 이발소의 이발사를 통해 알려졌다.

이발사는 일흔이 가까운 정씨가 구순의 아버지를 모시고 꼬박꼬박 이발소를 찾아 단장시켜 드리는 모습에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며 구청에 전화를 해 정씨의 효행을 알렸고 구청의 추천으로 정씨는 올해 서울시의 효행자로 선정됐다.

정씨는 "동생들은 아직 일을 하고 있고 나는 장남인데다 퇴직을 해 (사정이 괜찮은 만큼) 아버지를 모시는 것뿐"이라면서 겸손해했다.

한편 서울시는 제43회 어버이날을 맞아 8일 오전11시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기념식을 갖고 효행자, 장한 어버이, 어르신 복지 기여단체 등에 대해 시상했다. 오랜 기간 효행을 실천해온 효행자 34명, 어려운 여건에도 자녀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워낸 장한 어버이 5명, 노인복지에 기여한 단체 2곳, 우수한 프로그램을 실행 중인 복지관 4곳에 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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