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면 사이드- > "4년 전만해도 울산에는 박물관이 한 곳도 없었지만 그 사이에 크고 작은 박물관이 6곳이나 개관하는 등 몰라보게 변화됐어요. 울산시립박물관까지 문을 열게 되면 10년 뒤 울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박물관 도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울산시 박물관추진단 신형석(45ㆍ사진) 학예사는 울산이 머지 않아 박물관하나 없는 문화의 불모지란 오명을 벗고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울산에 몇 년 사이 고래박물관, 암각화전시관, 대곡박물관, 박제상 기념관 등이 잇따라 문을 연 데다가 울산 시민의 숙원 사업인 시립박물관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또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 고래체험관을 비롯해 앞으로 건립될 박물관까지 포함하면 박물관 인프라는 국내 여느 도시 부럽지 않게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오는 2011년 준공 예정인 울산시립박물관에 대한 신 학예사의 애정은 남다르다. 4년 전 사업추진 초기부터 그의 땀이 묻어난 데다가 울산의 자긍심이 될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사학도로서의 개인적인 바람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떠나고 심지어 올해 휴가 때도 박물관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운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신 학예사는 "울산시립박물관 설립 초기에는 혼자 관련 자료를 모으면서 스스로 과하지 않나 의심이 될 정도로 열심히 매달렸다"며 "국내 첫 BTL(임대형민자사업)방식으로 건립되는 박물관이다 보니 생소한 점이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어느새 4년이 지났고 전체 공정의 4분의 1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박물관에서는 유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도 만나 휴식하고 책을 보고 전통놀이도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울산시립박물관을 비롯한 울산의 박물관이 다양한 교육문화활동이 병행되는 공간으로 울산의 문화를 바꾸어가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교육하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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