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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주택 매매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 실적이 전년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이를 못 견딘 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에서 갈아타는 현상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의 주요 재원인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 실적은 지난 1·4분기 2조33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6,966억원)에 비해 19.8%(3,36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대출 건수는 2만1,187건으로 전년 동기인 1만8,674건과 비교해 13.5%(2,513건) 증가했다. 한 건당 1억3,400만원씩 대출이 나간 셈이다.
디딤돌 대출은 지난해 1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금, 근로자서민 주택 구입자금, 우대형 보금자리론 등을 통합해 출시됐다. 정책의 주요 대상은 무주택자다.
반면 상한가를 치고 있는 디딤돌 대출과는 달리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의 지난 1·4분기 실적은 1조27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조2,918억원)에 견줘 20.5%(2,648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대출 건수도 3만1,904건에서 2만5,615건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같이 디딤돌 대출과 버팀목 대출이 상반된 실적을 보이는 것은 저금리 현상의 고착화에 따라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다 보니 작게는 몇천만원에서 1억원 안팎으로 대출을 받아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1월(108.8) 대비 3월(109.6)의 전세 가격 지수 격차는 0.8포인트로 매매가격지수 격차(0.6포인트)를 웃돌았다. 전셋값 상승속도가 집값에 비해 가파르다는 얘기다.
지난 1·4분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18.3％ 증가한 27만53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이 같은 방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1·4분기 디딤돌 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30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나 무주택 서민들의 주택 구매가 증가했다는 의미"라며 "전세난과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구매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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