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줄이고 수익성은 높인 똑똑한 주가연계증권(ELS)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ELS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증권사들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조의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가변적 녹인(Knock-in) 구조의 조기상환형 ELS’와 ‘조건부 약정수익 ELS’을 개발하고 금융투자협회로부터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이중 한화증권의 ‘가변적 녹인 구조의 조기상환형 ELS’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 못할 경우 원금 손실구간(Knock-in barrier) 을 매 조기상환 때마다 2%씩 하락시켜 투자자가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김진호 한화증권 투자공학팀 부장은 “기존 상품이 조기상환 여부와 상관없이 초기에 설정된 원금손실구간이 고정돼 있는 데 반해 이 상품은 조기상환이 지연될수록 손실 구간도 낮아져 고객의 잠재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조건부 약정수익 월지급식 ELS’는 기존 월지급식 ELS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특별조건을 달성하면 만기까지 약정수익을 매달 지급하고 만기에는 원금도 상환해 주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매월 기초자산의 종가가 발행사가 선정한 행사가격 이상(보통 3~5%로 낮게 설정)이 되면 그 시점부터 원금손실구간에 들어갔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이러한 혜택을 부여한다. 처음에는 원금비보장형 ELS로 시작하지만 상황에 따라 사실상의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바뀌는 것이다.
고정 수익률에 더해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ELS도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월 수익률을 지급하고 1년 뒤부터는 조기상환 조건이 됐을 때 추가수익률을 제공하는 3년만기 원금비보장형‘월지급식 듀얼찬스 ELS’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6개월마다 자동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데 특이한 것은 첫 1,2회 조기 상환 때는 월수익만 지급하지만 3,4,5,6차에는 월 수익에 더해 추가로 3%, 6%, 9%, 12%의 ‘조기상환수익률’을 별도로 지급한다. KDB 대우증권도 우리투자증권과 비슷한 방식의 ‘더블 월수익지급식 ELS’를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월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상환평가일에 자동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일정 수익률을 추가로 지급한다.
기초자산으로 지수와 종목을 혼합한 ELS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양증권이 이달 발행한 ‘ MYSTAR ELS’는 ‘ 코스피200’과 ‘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보통의 ELS가 코스피200ㆍ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지수만으로 기초자산을 구성하거나 개별 종목들로만 기초자산을 구성하는데 반해 이 상품은 지수와 상품을 혼합해 기초자산을 구성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종목과 지수를 혼합해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상품의 경우 종목만으로 구성된 상품보다는 안전하면서도 지수와 지수로 구성된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새로 나오는 상품들의 경우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에서 다양한 분포를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것”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ELS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ELS가 인기가 치솟는 상황에서 증권사들도 여러 고객군을 만족시킬 다양한 종류의 ELS를 출시할 것”이라며 “ELS의 장점인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의 상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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