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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PC사업부 분사 철회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판단 글로벌 1위 PC업체 HP가 PC사업부 분사 계획을 2개월 만에 철회했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PC사업부 분사를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PC사업부를 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이 고객과 주주, 직원, 협력업체 모두에게 올바르다고 판단했다”며 “HP는 PC사업부와 함께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지난 8월 PC사업부 분사 계획을 밝혀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장으로 PC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자 사실상 PC사업부를 분사한 뒤 매각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랐다. 하지만 지난달 레오 아포테커 CEO가 전격적으로 멕 휘트먼으로 교체되면서 PC사업부 분사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휘트먼 CEO는 PC사업부 분사를 놓고 100여명의 전문가들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주 동안 18개 항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한 결과 PC사업부를 존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PC사업부 분사로 HP의 사업 전략을 조정하는 데 15억달러가 소요되고 부품 공급 및 공동사업 추진 등에서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HP는 올 3∙4분기 글로벌 PC시장에서 판매량 1,665만대과 점유율 18.1%를 차지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판매량 1,581만대와 점유율 17.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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