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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逆간척' 붐

방조제 허물고 갯벌 되살려 관광자원 활용<br>생태계 훼손등 환경 피해에 진도군등 3곳 추진


“한 해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손에 쥐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차라리 저 방조제를 허물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갯벌을 되살려 해양관광 시대에 맞는 체험형 관광사업을 펼치는 게 훨씬 이익이 되겠죠.” 방조제를 허물고 갯벌을 조성하는 역간척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전남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에 사는 한 주민의 말이다. 진도군뿐 아니라 전남ㆍ북 지역의 지자체가 역간척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서남해안 갯벌지역을 중심으로 역간척 사업이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방조제를 쌓아 만든 농지에서 얻는 혜택보다 자연 그대로의 갯벌을 복원해 생태관광지로 조성, 관광사업을 펼쳐 얻는 수익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선두는 전남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 진도읍에서 서쪽으로 5㎞ 정도 떨어진 바닷가 마을인 이곳에는 높이 6m, 길이 580m의 대흥포 방조제가 바다와 육지를 가르고 있다. 방파제 안쪽으로는 112만㎡(34만평)의 논이 야산에 둘러싸여 있다. 이 논은 원래 갯벌이었다. 지난 1977년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논이 됐다. 그러나 방조제가 들어선 지 32년 만에 다시 갯벌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진도군은 역간척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억원을 들여 소포리 갯벌 복원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전문가·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 고창군도 역간척 사업에 뛰어든 경우다. 1980년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와 두어리ㆍ월산리 일대의 갯벌 7만㎡를 메워 간척지로 만들었으나 효용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이에 대한 복원 계획을 최근 국토해양부에 제안했다. 군이 이처럼 역간척에 나선 것은 간척사업 이후 육지의 오염물질이 연안까지 유입되면서 생태계 훼손이 가속화하고 애초 목적이었던 전어나 대하 양식장 조성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간척지는 사실상 방치돼 빈 터로 전락했으며 둑이 훼손되는 등 2차 환경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고창군은 특히 지난해 인근 갯벌 10.4㎢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총 159억원을 들여 오는 2012년까지 이 간척지에 염생식물을 심고 민물 습지를 조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연해안으로 만들 계획이다. 전남 장흥군도 1965년 조성한 방조제를 허물고 간척지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52만㎡의 논을 개펄로 되돌리는 역간척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통수시설 건설로 퇴적물이 쌓여 잃었던 회진항의 어항 기능을 되살리고 복원된 개펄에 친수공간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역간척 붐에도 불구하고 농지가 갯벌로 바뀌는 데는 6~7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기간에 주민생계 유지 방안과 생태관광지 조성 예산 조달 방안 등의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 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방조제와 폐염전 등을 갯벌로 복원하는 역간척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갯벌 복원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통해 전국 3곳을 시범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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