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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웃음', 용인 모현·광주 오포 '울상'

'동탄 2지구 신도시 확정' 부동산 시장 희비

지난 1일 정부가 '분당급 신도시' 로 화성 동탄2지구를 확정 발표하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 에서 다양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신도시 예정지인 동탄면 청계·중리 일대 너머로 조성공 사가 한창인 동탄 1신도시 아파트 현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류효진기자


정부가 지난 1일 ‘분당급 신도시’로 화성 동탄 2지구를 낙점하자 시장의 희비가 다양하게 교차하고 있다. 뜻밖의 수혜를 입게 된 지역과 엉뚱한 후보지에 투자했던 사람들, 득실 계산이 애매모호한 지역까지 울고 웃는 표정들이 흥미롭다. ◇“와, 신도시다”=이번 동탄 2신도시 발표로 함박웃음을 짓는 대표적 지역은 오산이다. 경부고속도로 오산IC에서 동탄 2신도시 입구인 기흥IC까지 거리는 불과 9km. 오산 신장동은 1신도시에서 남쪽으로 2~3km 떨어져 있다. 930만여평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조성으로 기반시설과 생활 편의시설이 대거 확충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정도의 지척거리다. 오산의 신도시 후광효과는 당장 미분양 아파트 현장에서 그대로 발휘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월부터 분양하고 있는 ‘오산고현아이파크’는 동탄 2신도시 발표를 전후해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소진됐다. 모델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동탄이 분당급 신도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전국에서 계약자들이 몰려와 전평형이 거의 순식간에 마감됐다”고 말했다. ◇동탄 주상복합, 관심은 높아졌지만….=이번주 동탄 1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주상복합 ‘메타폴리스’와 ‘위버폴리스’도 기대감이 한껏 고조돼 있다. 발표 직후 상담전화가 하루 5,000여통에 달할 만큼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알짜 분양단지로 주목받았으나 신도시 발표로 더욱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가 동탄 2신도시의 분양가를 평당 800만원대로 공언하면서 수요자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메타폴리스 청약을 준비해왔다는 최모씨는 “메타폴리스 입주 시점이 되면 2신도시 분양이 시작될 텐데 과연 평당 1,400만원대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지 의심스러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동탄 1신도시에서도 감지된다. 1신도시의 한 입주 예정자는 “동탄 전체가 초대형 자족신도시로 발전하면 1신도시에도 긍정적일 것 같다”면서도 “지금 32평형 시세가 평당 1,400만원 선이라는데 2신도시를 평당 800만원에 분양하면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신도시 탈락 후보지는 망연자실=용인 모현, 광주 오포를 비롯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돼왔던 곳들에서도 표정이 다양하게 엇갈렸다. 특히 수개월간 제1의 유력 후보로 꼽히며 투기장화됐던 모현ㆍ오포 일대는 “혹시나…” 했던 기대감이 사그러들며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오포읍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의 개발을 가로막던 규제들이 분당급 신도시를 통해 풀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아파트나 빌라 등에 상투잡고 투자했던 사람들이야 실망이 크겠지만 땅 소유자들은 언젠가는 개발된다며 여유로운 편”이라고 전했다. 분당급 신도시뿐 아니라 경기도의 ‘명품 신도시’ 후보설이 파다했던 고양시 일산 서구 일대는 실망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장항동 B공인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탈락해 아쉽기는 해도 김문수 경기지사가 매년 1곳 이상 명품 신도시를 발표하겠다고 해 (신도시 지정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 대체라더니 동탄이 어디?”=강남수요를 대체한다던 분당급 신도시의 뚜껑이 열리면서 서울 강남과 분당 지역은 은근히 반기는 모습이다. 서울과의 거리를 볼 때 동탄이 강남ㆍ분당의 여유층을 유인할 만한 입지가 못 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대치동 C공인의 한 관계자는 “어제오늘 들르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동탄이 무슨 강남 대체 신도시냐’고 코웃음을 친다”며 “오히려 불확실한 변수가 사라져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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