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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가격 안맞으면 유찰시킨다"

채권단, 금호그룹·호반건설 연합 견제 조치

"매각가 9000억~1조 돼야"… 주인찾기 장기화 배제못해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이 28일 실시되는 가운데 채권단이 적정가격이 제시되지 않으면 유찰 후 재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호산업 매각에 단독 입찰이 유력한 호반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사전 교감 아래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이 9,000억~1조원가량은 돼야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가격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금호산업 주인 찾기는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한 핵심관계자는 27일 "본입찰 후 우선협상자 선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며 "입찰자가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이 기대하는 가격보다 크게 낮을 경우 우선협상자 없이 유찰시키고 재매각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의 지분매각 목적이 채권회수 극대화에 있는 만큼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취지다.

채권단 매각 지분은 금호산업 약 1,955만주로 57.5%에 해당한다. 이날 금호산업 종가는 2만2,500원으로 시장 가치는 약 4,398억원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해당 지분을 적어도 주당 4만원 이상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가진 최대주주여서 인수전 승자가 곧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기대대로 라면 매각대상 지분 가치는 약 7,82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해 9,000억~1조원 수준이 된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이 내놓은 57% 지분은 그동안 금호그룹 정상화에 쏟아부은 약 3조원의 자금을 출자전환한 것"이라며 "해당 지분을 1조원에 판다고 해도 채권단은 2조원을 손해보는 것으로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매각 희망가격을 제시하며 미치지 못하면 유찰시킨다는 의사를 본입찰 전에 이례적으로 밝힌 것은 금호그룹과 호반건설 간 연합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인수전에 사모펀드 4곳이 참여했지만 금호산업이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의 최대주주여서 인수 자격이 까다로워서다. 이로 인해 호반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채권단은 단독 입찰도 수용할 방침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무조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는 계획이지만 호반건설이 1조원 이상 가격을 써내면 그룹 경영권을 되찾는 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호반건설이 시장가격 정도로 적당히 내면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데 매우 유리해진다"고 분석했다. 호반건설이 박 회장의 경쟁자가 아닌 러닝메이트 역할을 하는 구도는 채권단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다. 지난 3월 김상열 회장이 합의 추대로 광주상의 회장에 오를 때 박 회장이 측면에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져 금호와 호반 간 관계 개선 조짐은 최근 꾸준히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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