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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실속파 '웰빙족' 는다

학교나 관공서 문화ㆍ체육강좌 무료프로그램 이용자 급증

운동을 좋아하는 회사원 김경원(39ㆍ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씨는 최근 스쿼시 대신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스쿼시는 스포츠센터에 수강료를 내야만 할 수 있지만 배드민턴은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사 동료들과 테니스 동호회도 구성해 주 2~3회 시합을 갖고 있다. 김씨는 “테니스를 칠 때도 주로 인근 학교 시설을 이용한다”며 “이 때문에 요즘엔 운동을 위해 쓰는 돈이 한달에 5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김씨와 같은 알뜰파 웰빙족이 늘고 있다. 웬만해선 지갑을 열지 않는 이들은 사설 학원이나 스포츠센터 대신 주거지 인근 학교나 관공서에서 실시하는 문화ㆍ체육 강좌를 이용해 여가를 즐긴다. 무엇보다도 비용이 저렴하고 최근 들어선 사설 기관 못지 않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송파구 여성문화회관에 따르면 이 곳에선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매월 160여개 강좌가 운영된다. 이 중에서도 댄스스포츠ㆍ단전호흡ㆍ재즈댄스ㆍ요가 등 건강이나 운동 관련 강좌가 단연 인기다. 특히 40명 정원의 댄스스포츠 관련 4개 강좌는 늘 만원이다. 3개월간 수강료가 3만6,000원으로 사설학원 수강료에 비하면 거의 공짜나 다름 없다. 문화회관 관계자는 “여성들만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게 원칙이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엔 일부 프로그램을 남성들에게도 오픈했다”고 말했다. 저렴한 공공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실속파 웰빙족은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 궁내동사무소. 민원 해결이나 서류를 위해 찾는 방문객 속에서 간편한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동사무소 건물 지하에 설치돼 있는 ‘동네 헬스클럽’ 이용객들로 3개월에 3만원의 이용료를 내고 헬스클럽내 러닝머신, 진동 마사지기, 바이클 등을 사용하고 있다. 헬스클럽 회원인 주부 강지영(33)씨는 “웬만한 운동기구는 다 갖춰져 있고 시에서 고용한 헬스 코치까지 상주하며 운동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사설 헬스클럽 못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청이 지역구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중인 구청내 피트니스센터에도 하루 50~60명의 구민들이 찾고 있다. 광주 동구 운림중학교 체육관. 매주 월ㆍ수ㆍ금요일 5시가 되면 인근 주민들이 모여든다. 동구 생활체육협의회가 후원하는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일반 요가학원에서 배울 경우 한달 5만~6만원 이상의 수강료가 들지만 여기서는 단돈 5,000원만 내면 된다. 선형근 동구 생활체육협의회 총무는 “지난 4월만 해도 10여명에 불과하던 수강생이 최근 50여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며 “입소문을 타고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도 수강인원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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